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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l 16. 2022

#. 이들을 보면 운명이란 것이 정말 있다고 느낀다.

누가 봐도 내 브런치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사람이란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믿지 않는다. 그것이 주식 가격이 됐건 코인의 시세가 됐건 내가 산 nft의 가격 변동이 됐건 그 무엇도 믿지 않는다. 그중에서 가장 믿지 않는 것은 '인간'이다.


정말 어느 순간부터 인간이란 존재를 부정하기 시작했고 믿지 않아서 겪게 되는 일들이 그다지 나에게 타격이 없다고 느꼈기에 어느 순간부터 인간이란 존재를 믿지 않았고 의지하지 않았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것은 내 기억으로는 군대를 다녀온 이후 복학을 하고 졸업을 하고 난 뒤 사회에 나가면서부터 급속도로 가속이 됐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인간이란 존재를 부정하다 못해 기피하기 시작했고 아무런 교류 없이 회피하기 급급했다. 그런 나에게 운명이란 것을 희망을 쥐어준 사람들이 몇 있다. 상세히 말하자면 나의 사수이자 함께 일하는 동료, 그리고 그의 가장 가까운 사람인 한 커플이다.


이들에게 감사의 편지 혹은 이들에게 받은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그리고 이들이 주위의 모든 것에 베푸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기도 했고 이들에게 받은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으로 마음을 선물해보려고 한다.


이들에게 마음을 열게 된 것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표면적으로는 친한 척, 가까운 척할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 딥하게 가까워지고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 사람들이었다. 인간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혁명 혹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고 바라지 않는 나로서는 내 삶이 이렇게 하나 둘 변화한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크고 작은 도움을 너무나도 많이 받았다. 업무에 관해 도움을 1차적으로 받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나 스트레스들을 최대한 겪지 않게 도와주려고 했고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친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알고 있던 사이도 아니다. 단순히 업무적인 관계로 만나서 이렇게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사실 너무나도 멍 하다. 내가 이런 도움이나 손길을 받아도 되는지, 내가 이렇게 크고 많은 도움을 은혜를 받아서 되갚을 수는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가 없다. 그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고 나에게 심적으로 의지를 하게 도와준 사람들이기도 하다.


항상 밥을 먹었냐고 물어봐주고 밥을 챙기지 못하는 날이면 항상 함께 먹자고 손길을 내밀어주고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오는 날이면 꼭 팀원들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해주는 사람들이다. 사실 나는 이미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해탈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선물을 받으면 너무 감사한 마음이지만 받는 마음보다는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과 걱정들이 앞선다. 나를 위해 준비해 준 선물을 한사코 거절하지는 않지만 그 마음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소중해서 그보다 더 좋은 것, 더욱더 물질적인 것을 보답하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 나는 아무래도 7남매를 키운 아빠의 피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나 보다. 난 어려서 주워 온 자식이라는 말을 농담으로 듣고 자랐어서 간혹 나 자신이 부정적인 기간이 되면 나 정말 주워 왔구나 하는 생각에 휩싸이곤 하지만 이럴 때마다 나는 정말 올바르게 태어난 것이 맞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 아름답고 베풀 줄 알고 웃음이 가득하고 상냥하고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그 커플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만 보이고 너무나도 고맙다. 하염없이 고맙다. 하루 종일 귓가에서 고마워 고맙다고!라고 이야기를 해도 모자를 정도로 나에게는 너무 과분한 사람들이다. 혼자 삭히는 날이 많았던 나에게는 누군가에게 의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그들에게는 항상 무슨 일이 없더라도 살갑게 다가가도 거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서 그들에게 어울리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싶다.


이 글이, 이 짧디 짧은 글이 내 진심을 어떻게 얼마나 담아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그들의 마음에 닿기를 빈다. 내색은 안 하지만 늘 지켜보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보답하려고 뭐든 열심히 하고 그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되려는 노력을 항상 하려고 한다. 남들보다 훨씬 더 작디작은 이 마음들이 그들에게 닿기를 빈다. 그들을 너무나도 아끼게 됐다. 친구와 이성의 감정이 아니라 그들 존재를 사랑하게 됐다. 그들이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 살아가는 것, 숨 쉬는 것 모두가 참 사랑스럽게만 느껴진다. 나는 유독 이들의 애정을 더욱더 많이 받고 자라나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나를 더 챙겨주는 모습과 신경 써주는 모습이 내가 가진 모든 것들보다 더 소중하고 귀하다. 그와 별개로 불안함과 부정적인 마음들을 가진 상태로 그들을 마주한다는 것이 미안할 때도 있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이 두 사람이 나에게 주는 선한 에너지와 긍정적이고도 건강한 삶이 부럽다 그리고 너무나도 아니 엄청나게 크다.


그냥,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그냥 카톡으로 고맙습니다-라고 이야기해도 되겠지만 나는 조금 더 내가 잘하는 행위로써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다. 그뿐이다.


늘 사랑스러운 사람들, 앞으로 더 행복하고 꽃길만 걷기만을 바라요. 무수히 많은 감정들을 포함해 모든 것을 사랑하고 많이 아낍니다. 늘 사랑스럽고 건강하고 행복한 존재들이 되어주기를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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