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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l 21. 2022

바보같이 사는 게 뭐 어때서

처음엔 글 제목에 #를 달았고 하나씩 순서대로 숫자를 붙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글을 쓰고 보니 갑자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고 한동안 #만 썼다. 그러다 지금 갑자기 그리고 문득 그것이 무슨 이유가 있을까 싶어서 지워서 글을 써보게 됐다. 제목은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멋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문득 요즘 tv를 보면 그런 광고가 있다. 뚱뚱한 게 뭐 어때서, 남들과 다른 게 뭐 어때서! 어쩌라고! 하는 광고였는데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는다. 광고의 세뇌 효과는 아니겠지만 나는 남들보다 훨씬 더 바보처럼 살고 손해를 보면서 산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손해보고 피해를 입으면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남들을 밟아가면서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행복해지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너무 바보같이, 등신같이 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을 하는 것은 좋지만 내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않는다면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은 누군가보다 우월하기를 바라고 비교 대상보다   살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다. 그런 세상에서 나같이 손해보고, 마음까지 모두  내어주고 살아간다는 것이 주변의 시선이 그렇게 따가울 수가 없다. 나는  삶이 나에게 꽤나 어울리고 바보 같고 등신같이 살아도 나쁘지 않다고 느끼는데 주변 시선은 공감하지 못한다는 눈빛과 흐름, 분위기가 조성되곤 한다.


바보같이 살아도, 손해를 보는 삶을 살더라도, 살아온 삶이 누군가와는 다르고 기준이 다르다고 해서 비난받는 세상이 아니기를 빈다. 세상 살아가는 게 어찌 다 같을 수 있을까.


내 밥그릇 챙기는 것보다 최소한으로 가지고 사는 것이 익숙한 나는 열심히 살지 않아도, 가진 것으로만 만족하며 살아도 후회하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 살고 있는 삶에선 후회는 없지만 죽음 이후에는 후회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조금 더 열심히 살 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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