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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l 26. 2022

2:42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믿는다. 이 세상은 너무나도 편협적이기 때문에 을이 강해지지 않는 이상 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나는 조금 더 나은 삶, 모두가 행복한 삶, 모두가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되 행복한 삶을 이룩하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능력이 그 모든 것을 커버할 순 없다.


여기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근본적인 생각과 목표만 가지고 산 나에게는 어떻게 그것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삶을 통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


사람의 본성은 늘 악한 것이 아니구나. 사람은 성격을 타고난다는 것과 타고날수록 사람의 성격은 더욱더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딥하게 빠져드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좋은 성격을 가졌음에도 나쁜 행동과 나쁜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맥상 하나로 통일되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나는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이 만족스럽지 않다. 결국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가 봐주길 바라고 기대감에 쓰는 글이기 때문에 내 글은 온전치 않다. 그렇게 글을 쓰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밉고 짜증 나고 개탄스럽고 한심하다. 왜 이렇게까지 주변 눈치를 봐야만 하는 걸까. 아, 이렇게 쓴 글들이 발각되기라도 하는 날에 나는 잘리기 때문일까.


지금보다도 더욱더 솔직해지고 싶다. 더욱더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더욱더 치밀하고도 완벽히 계산이 된 죽음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나 따위가 그래도 될까, 이런 글을 쓰면 남들에게 무조건 배척당하지는 않을까. 일반 사회에서는 난 무조건 도태되고 말 것이다라는 불안감이 있다. 다들 괜찮다며 글을 써보라고 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말은 괜찮다는 말보다는 나를 평가하는 말이고 나를 위로해주는 말들밖에 하지 않는다.


나는 위로가 필요한 것이 아냐. 나에게 위로하지 말고,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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