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부자가 아니어도 충분한 영향력 있는 c.

돈보다 귀한 당신의 모든 영향력

by empty

묘비에 노션 아이디를 새겨달라는 신기한 사람. 흔적을 남기는 것이 자기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사람. 참 똑 부러지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었던 것 같다. 브런치에 기고되어있는 c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보았을 때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하고자 하는 것은 확실히 하면서도 야망이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브런치에 있는 c의 이야기가 모든 것을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나는 대개 c와 접점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아니 하루가 모자를 정도로 바빠 보이고 잘 보이지 않는 데에 비해 나는 생각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생각을 정리하고자 존재들을 관찰하고 관찰기를 쓰고 있는데 어제 처음으로 브런치를 사람들에게 공개를 했다. 그동안 써왔던 5명의 존재들에게도 물론. 눈으로 그들의 행복을 느끼니까 내가 이런 노력을 하면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기뻐하는구나, 안 그래도 힘들고 지칠 텐데 이런 것이 한 존재를 웃게 만들고 찰나의 행복을 줄 수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껴버리니 이제 사람을 관찰하는 일이 정말 일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어제는 처음으로 c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꽤나 오랫동안 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주위의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버무려져(?) 우리의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을 뻔했지만 야망이 넘치는 사람은 뭔가 말도 똑 부러지게 하는 편이었다. 처음으로 c에게 나의 브런치를 보여주게 되었다. c는 관찰일기에 없었던 사람인데 가장 먼저 보여준 이유는 브런치 대 선배님이기 때문이었고 글을 쓰고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일목요연하게 글을 쓰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이라면 먼저 내 글을 읽어봐 달라고 해도 되겠다'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꿈틀거렸던 것 같다.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천천히 c가 있는 (아주 맛있는 뜨끈뜨끈한 피자가 있는) 곳으로 전진했다! 옆에서 조용히 분위기를 미어캣처럼 이리저리 살피면서 브런치 이야기를 꺼냈다. 흔쾌히 내 핸드폰을 받아 들고 나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이 순간 가장 놀랐던 점은 c는 그런 정신없는 틈바구니 속에서도 오롯이 핸드폰에 있는 내 글만 집중하는 모습이 조금은 경이로웠다. 그 감정을 어떻게라도 설명하고 표현하고 싶다. 한쪽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이 꽝꽝 나오고 있었고 크고 작은 집단이 모여 각자의 다른 주제를 가지고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조명은 정신없이 공간을 휘저어대고 있었고 음식과 술이 널브러진 테이블 앞에서 그렇게나 집중력이 좋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믿을 수 없었다. 한동안 조용히, 말없이 글을 읽던 c는 핸드폰을 나에게 주면서 글을 더 읽었다고 이야기를 해주면서 피드백을 주기 시작했다.



어떤 누구의 말보다 글을 쓰는 것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c에게 소설을 읽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로 심장이 쿵! 했다. 내 온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 그런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에 가장 놀랐고 사실 내가 느끼는 나의 글은 형편없고 조금은 쓸모없는 글 뭉텅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그냥 누구라도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고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나조차 합격을 해서 브런치에서 글을 쓸 거라고 예상하지도 못했고 예상하지 않았으니까. 어제의 그 텐션과 기분 좋은 행복한 에너지가 마음속에 가득 차있는 상태에서 c의 그 말은 나에게 고요하고도 잠잠한 호수에 무언가 던졌다. 그게 맥주캔이었을지 먹다 남은 피자였는지 나 자신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그런 거 호수에 던지면 안 됩니다.) 그와 더불어 이런저런 피드백을 이야기를 해줌으로써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확고해졌던 것 같다. 글을 쓰는 행위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매개체가 절대적으로 될 수 있겠구나-라는 미미한 확신. 심지어 b는 나에게 코인을 내고 브런치를 공개해라-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다.


이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냐면 사실 정말 얼마 전부터 NFT 아트라는 것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대개 품목들이 한정되어있었다. 음악, 사진, 그림 등 그런 것을 보고 '아, 글 쓰는 행위는 nft 아트가 될 수 없겠네'하면서 혼자만의 탄식을 하곤 했다. 그런데 반쯤 포기한 나에게 그런 말은 너무나도 신박했고 신기했다 놀라웠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정말 어떤 아이디어든 현실화가 될 수 있는 거구나-라는 감정을 가장 크고 가깝게 느꼈던 것 같다.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하고 '나'라는 존재가 이런 곳에서 어떠한 부분이던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고 또 소중하다.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나마 표시하고 싶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고 그리 영향력이 크지 않으니.


c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이미 누군가와 딥한 대화를 하고 있었더라면,

내가 그곳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 먼저 갔었더라면,


그런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나와 대화를 나눈 c에게 무한한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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