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집중력 주의

요즘 나의 집중력은

by empty

요즘 나의 집중력은 엉망진창이다. 안 그래도 예민하던 나의 더듬이들은 요즘 일을 안 하는 것 같다. 나만의 표현으로 더듬이라고 말하는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신경 써야 할 것들을 차곡차곡 인식하게 만드는 그런 더듬이. 요즘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인식할 수 없고 마음에 느끼는 그대로의 감정을 쌓아지지 않고 무언가 자꾸 발길질을 하는 것 같다. '너 그러지 마!' 하면서 나를 괴롭힌다.


이유는 모르겠다. 만나는 사람들의 이상과 나의 이상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거기서 오는 이질감이 있는 건지, 나의 이상이라고 하는 것이 남들에 비해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마음에 자꾸만 신경 쓰이는 일이 늘어만 간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그 사람들의 틀에 나를 비교하는 순간이 점점 많아졌고 그들의 거대한 그림자에 어느샌가 짓밟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들의 마음과 생각과는 별개로 나는 나 자신을 무너뜨리고 있다. 그것도 나의 손으로 무참히 무너뜨리고 있다. 아주 이쁘게 만들어진 도자기를 내 손을 꽝꽝거리면서 깨뜨리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가 힘들다.


누군가를 붙잡고 "저를 좀 도와주세요, 제가 지금 좋지 않은 생각의 끝이 보이지 않아요"라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걸까 싶다가도 문득 나의 나이를 생각해보곤 저렇게 요청을 하려는 마음도 사라진다. 이 나이가 되었으면 어른스럽게, 성숙한 마음으로 혼자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있어선 안돼. 다른 사람들을 보면 무수히 많은 일을 하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나는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고 모든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이기가 힘이 든다.


나는 지금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바뀐 것은 살아오면서 처음 있는 일인데도 남들과 비교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닌 아주 작은 노력인 것 같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무너지고 마음이 무너진다. 누군가가 내 주변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부럽기도 하고 저렇게 근사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존경스러워서 나도 틈바구니에 끼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나는 얼마 가지 않아 내가 아는 것이 없으니 저런 대화에는 낄 수조차 없겠지-하면서 또 나를 자꾸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 같다.


내 변화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무너진다. 나의 변화는 내가 생각했을 때는 너무 훌륭할 정도의 변화이지만 이 변화라는 것이 우물 안 개구리의 형태처럼 아무것도 아닌 어찌 보면 '당연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변화'라고 느껴지는 것 같다. 오늘은 하루가 길다. 슬픈데 슬퍼할 수 없다. 울고 싶은데 울 수 없다. 남들보다 부족한 만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모르겠다. 짐작할 수조차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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