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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Nov 02. 2022

여행

5일의 연차를 쓰고 온 일본은 내 예상보다 더욱더 깨끗한 곳이었고 너무나도 평화로운 곳이었다. 물론 나는 타지인이라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피해와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그들의 시민의식이 너무나도 멋있었고 존경스러웠다.


사실 여행이 술행이 되어버릴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고 많은 술집의 생맥주를 먹고 사케를 먹었다. 생각보다도 더 좋은 곳이었고 한국에서 비추어지는 일본이라는 하나의 국가가 너무 펌하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도 든다. 내가 여행 온 곳은 오사카이지만 나름 활성화가 잘 된 이곳에서도 질서는 유지되어왔다.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태원 사태를 일본 현지 방송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식당에 가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가는 식당마다 뉴스가 틀어져 있었는데 의도했건 아니건 한국의 이태원 뉴스가 굉장히 핫한 뉴스였다.


그리고 10월 31일인 일본의 할러윈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그것조차도 한국의 사태를 뉴스로 접했기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는 경찰차나 경찰들이 즐비해있었고 미리미리 대비하는 모습이 보였었다. 그리고 심지어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많다던 곳에서도 질서를 굉장히 잘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나는 오사카 난바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톤보리의 중심가를 걸었는데 사람이 아주 많았다. 가다 걷다 가다 걷다를 반복할 정도였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미는 모습도, 언쟁도 없었고 우측통행, 좌측통행을 정말 소름 끼치게도 잘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움직임에 이동의 제약은 너무나도 많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불편하다거나 귀찮아하거나 짜증 내는 모습들이 아니었다. 조금 기다리고 조금 이해하고 양보하는 모습들이었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양보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일본은 시민의식이 아주 훌륭하고 멋진 곳이라고 느꼈고 너무 멋있었다.


생맥주도 너무 맛있었고 좋은 음식, 훌륭한 모든 것을 많이 접하고 있다. 마치 다른 세상을 겪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기분은 조금은 행복하다고 적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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