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온 이후 나의 삶은 누구보다도 바쁘고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의 하루는 누구보다도 짧고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신없이 흘러갔다. 글을 제대로 쓸 시간도 없어졌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쓸 여유조차 사라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몸을 뉘일 수 있는 집에 다다르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단순히 피로하다, 피곤하다의 수준이 아닌 내 몸 안에 있는 기가 전부 다 사라지는 기분이다. 방전되는 느낌이다.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딱히 손에 잡히질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 당장의 피드백을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의 난 그것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확실히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고 나의 시간을 내 손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무엇이라도 하고 싶지만 온전한 나의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슬프고도 외롭다. 나의 매일은 이렇게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