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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an 26. 2023

물음표

모르겠다.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그동안 어찌어찌 버티고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 곳이다 보니 작은 일이라도 크게 생각하는 이 나라와는 나의 성격이 맞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두고 나의 생각이 일치하는 나라애 가서 살고 싶지만 그것이 가능한 나이를 지났기 때문이다. 나는 집안의 눈치를 보며 먹고 산다. 돈을 납부하라는 독촉 문자나 전화가 오지는 않지만 나 자신의 부담감이 하늘을 찌른다. 정말 죽어버릴 것 같다.


그 대신으로 술을 마시고 있지만 죽은 아빠가 술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고 혀를 끌끌 차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나도 얼른 아빠를 따라 죽는 편이 낫겠다 싶다. 아무리 내 편을 들고 옹호하더라도 나는 이미 엄마라는 사람을 이해하거나 용납할 수 없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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