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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Feb 14. 2023

알게모르게 지쳤어요. 번아웃

번아웃이 제대로 온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힘들고 지친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뭔가 지치는 일이 많아졌다. 이전의 나처럼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무너진 것 같다. 요즘 밥도 제대로 먹고싶은 생각이 없고 그저 퇴근하고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술인 것 같다.


술에 의지하고 의지하면 결국 도태되고 무너지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알지만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친구도, 사고싶은 물건들도 다 무의미하다. 그렇다고 내 건강을 지키자고 영양제를 마시는 것도 무의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술을 마셔도 감기약을 먹고 조금 기절해서 자고 약 기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일어나면 그것 또한 즐길만 하고 그렇게 하면 숙취가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기분이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부귀영화를 누린다거나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나는 지금 마지막으로 버틸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이것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슨 짓이라도 했을 것 같다.


사실 요즘 너무 힘들다.


힘들지 않은 한국인들은 없을거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을테고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나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싶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끌어낸다거나 그들이 살고있는 집을 깨끗하게 해준다거나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과 아이디어는 조금씩 남아있지만 이것을 실현시키는데까지는 너무나도 오래걸리고 나는 그 방법을 모른다. 모르겠다.


요즘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모른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곧 퇴사하는 회사에서도 나는 찬밥 취급을 받고있고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도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와버렸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났으면 좋겠다. 나의 인생은 망한 듯 하면서도 망했고 망하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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