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pty Feb 28. 2023

평범한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아니지, 오히려 내가 더 평범한 사람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정작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평범한 경우가 있다거나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평범한 사람일까 평범하지 않은 사람일까. 성향만 놓고 보자면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특이한 사람이라는 게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특이하다. 생각하는 것도, 바라보는 것도, 마주하는 모든 것들도 전부 다 이상한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다.


하루는 무언가에 꽂혀 호기심이 정말 폭발할 때가 있고 아니면 아무것도 나를 흥분시키거나 자극시키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근데 그런 것들이 너무나도 티가 난다. 예를 들면 사람과 인간관계, 감정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끝도 없고 모르는 분야를 끝까지 알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들은 본질적으로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기 때문에 끝까지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지만 우리가 대충 경험으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오히려 궁금하지 않다. 이것은 많지 않은 사회생활을 해서 포기가 되어버린 단계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물어보면 사람들이 싫어하니까, 회사에서 오히려 도태당하기 십상이니 물어보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계속해서 알아보려고 하고 결국 이런 걸까? 하는 정도의 지식만 흡수하고 말아 버린다.


이번에 다닌 회사는 나를 참 많이 성장시켰던 것 같다. 1년이란 시간 동안 회사를 다니고 7개월, 5개월로 각각 나뉘어 다른 업무들을 경험했다. 그 경험들은 실로 나를 발전시키기 충분했고 순두부 멘탈이 아닌 멘탈이 존재하지 않았던 나를 최소한 멘탈이라는 것을 만들어주었고 어느 정도 물렁 물렁에서 물컹물컹 정도까지는 성숙시킨 것 같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난 뒤 바로 퇴사를 해버리고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이 다시 사회로 내동댕이 쳐졌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엄청난 도전일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모한 객기일 수도 있다. 그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글'이라는 매개체로 돈을 벌 생각부터 하니까 나는 이 글 쓰는 행위를 조금 더 무겁게만 느끼고 있고 쉬이 가볍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겠다. 오히려 어려웠으면 더 어려웠지 쉽진 않은 것 같다. 이전에는 생각 없이 줄줄 써 내려가니까 부담감이랄까 부정적인 감정들이 보통 없었고 항상 글감이 넘쳐났는데 내가 할 줄 아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과 이것에 몰두하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이 아니라면 정말 사회에서 도태당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들 열심히 사는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줄 아는 일이 하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버텨보려고 한다. 1년 동안 만들어둔 멘탈을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서, 다시 약해지거나 다시 약해지는 멘탈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냉정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가진 무기가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순전히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뿐이지만 그것을 위한 베이스가 없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운전면허부터 자격증 등이 전무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어둡고 작게 보이는 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글 쓰면서 돈을 번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