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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Apr 18. 2023

세상과 동떨어져 살아가는 느낌

점점 세상과 분리되어 살아가는 것 같다. 부족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만 하더라도 나름 정상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그 생각이 무너진 것 같다.


요즘은 뭘 해야 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지, 이 직업이 향후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나에게는 너무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 같다. 물론 그 생각들은 나 자신이 만들어놓은 감옥 안이지만 너무나 확고한 나의 신념이나 가치관은 새로운 것들을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 사람 없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의 꿈은 가정주부였었다. 집에서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정리정돈을 하고 그렇게 부족하지만 나름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숨통이 틔이는 삶을 꿈꾸고 있다. 물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랑 누가 결혼을 하고 같이 살겠느냐고 하겠지만 나는 그 생각이 너무나도 확고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더욱 세상과 동떨어져 살아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너무나도 많이 든다. 뭘 하더라도 반응이 시큰둥하고 뭘 하더라도 내가 만족하는 법이 없고 모두 헛수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놈의 생각, 느낌, 감정이 결국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한 번씩 무너질 때마다 보이지 않고 확실하지도 않은 것들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지만 결국 나의 생각은 모두 내가 만들어내는 허상일지도 모르는 것들이기 때문에 결국 그 화살은 나에게로 다시 향한다.


요즘 내가 사는 세상은 이렇다. 모든 것이 무너졌고 다시 하나부터 쌓아 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글을 쓰는 행위나 일자리를 알아보는 일이 너무 힘들고 무서워졌다. 다시금 세상에 나가기 위해서는 무기가 필요한데 나에게는 그런 무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왜 이렇게 나 자신을 가리려고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을 내려두고 내가 하고 싶은 감정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겠다. 누군가에게 보이고 있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같다. 그게 가장 지금 나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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