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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y 21. 2023

여행 작가가 되고 싶다.

사실 나는 하고 싶은 게 없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여자친구와 같이 여행을 다니다 느낀 점은 여행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 성격상 여행을 다니면서 내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고 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나에게는 맞지 않다고 느껴서 그런지 더욱 여행 '작가'가 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행 작가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유명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잊히기 일쑤이다. 요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사람은 더더욱 유명해지고 유명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뜰 수 없는 구조인 것 같다. 물론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주제를 이용해야 하지만 여행작가는 이미 진입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나는 영상보다 사진과 글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여행을 다니는 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만나는 가게, 먹는 음식, 마시는 술, 하루의 마무리가 되는 새벽 등 그 모든 순간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언젠가부터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브랜딩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공부하고 계획하고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혼자 고민했을 때는 만나는 모든 사람을 홍보하고 브랜딩화 시켜준다는 것이 나는 '을'을 자처하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세세하고 꼼꼼하고 예민한 탓에 사진을 촬영하고 내가 느꼈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적을 수 있는 나로서는 이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지만 그런 식으로 갑질을 하는 것을 나는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갑질을 하지 않게 최대한 많은 것으로 장치를 걸어둘 것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이것을 더욱더 추진해서 사업으로까지 진행시키고 싶지만 나는 어느 순간 무너져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잘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이제는 어느 정도 체감이 된다.


나는 누군가를 홍보하고 알리고 그들을 잘 브랜딩 시키는 것을 잘하는 것 같다. 그들이 잘하는 것을 알리고 그들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 좋다. 누군가를 만나도 누군가의 좋은 점과 매력을 어필하는 것처럼 나는 그런 일을 잘하는 것 같다. 사진을 촬영하고 느낀 점을 상세히 적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 그것이 내가 가장 잘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장 이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블로그도 작업을 다시 해야만 할 것이고 여러 개의 글을 쓰는 나의 성격으로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질보다 양이 중요한 사람인 나는 당장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하나 둘 해보고 싶다. 이제는 나이도 찼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싶다. 깔끔한 성격을 앞세워 이용하면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나 자신도 경제활동을 독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경험도 없고 경력도 없는 나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나는 이유 모를 자신감이 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이용한 홍보가 아닌 정말 실제 이용하고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거나 밥집, 술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나의 능력이 어필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에서도 그 능력만큼은 인정받았을 정도로 나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진행을 하게 되면 갑질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만 잘 다듬으면 좋을 것 같다.


아, 이럴 거면 그냥 창업을 할까. 홍보나 마케팅으로는 창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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