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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n 18. 2023

부산에선 뭘 하고 먹고살아야 할까?

부산으로 내려가는 일이 확정이 되어버려서 두근거리기도 하지만 사실 너무 떨리기도 한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일자리도 서울에 비해서는 많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내려가는 것이 확실시된 지금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일이 없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은 서비스 운영, 운영 관리, 공간 운영관리 등등 추상적인 일들을 많이 해왔었다. 행사 진행이나 서비스직을 많이 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일을 알아보니 부산은 조리, 주방, 홀 이쪽이 발달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물론 펍이나 bar도 많이 존재했지만 그런 곳은 내향적인 사람들을 받지 않는다는 공고도 있었다. bar는 여성만 뽑는다는 공고도 있고. 연고지가 없는 지역으로 내려가서 이리저리 교통으로 움직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당장 내려가서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일단 내려가서는 풀타임이나 주 5,6일까지는 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그렇게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아직 찾지도 못했고 그렇게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정신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최소 100만 원을 번다는 가정하에 일을 알아봐야겠다. 100만 원에 월세 70만 원을 빼면 나는 정말 손가락만 빨고 지내거나 삼시세끼 라면만 먹으면서 살아야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술값만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대신 요즘은 간이 많이 안 좋아졌는지 술을 원활하게 해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2주도 남지 않은 시간을 뭘 하면서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디지털노마드가 되겠다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루하루 어떤 방법이 있는지 계속해서 알아보고 시도해보고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리고 각종 sns는 남 등쳐먹으려고 하는 사람들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을 또 믿을 수는 없다.


어떻게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부산에 내려가서도 음악 틀어두고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건 아닐지 그게 가장 걱정이다. 나는 혼자 있을 때 누구보다도 걱정이 많아지지만 누구보다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과연 부산에서의 내 인생은 어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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