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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n 21. 2023

곧 시작될 부산살이, 괜찮을까?

곧 있으면 부산으로 내려가게 됐다. 부산이라는 곳은 갈 때마다 참 정이 많이 넘치는 곳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렇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지만 서울에서 겪었던 사람들에 비해서는 훨씬 횟수가 적었다. 물론 부산이라는 특수한 바다환경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을 뻥튀기하는 곳도 있고 몰래몰래 뒤통수를 치는 곳도 있었다.


가령 회를 포장하러 가면 15-20분 있다가 오라그래서 가보면 회를 아주 조각내서 썰어서 팔지를 않나 초장이나 고추냉이를 더 주면서 생색을 내지를 않나 그런 사람들은 어딜 가나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시 안 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당하지 말라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부산에 내려가서 무슨 일을 하건 부산 일지를 꼭 쓰려고 한다. 나같이 서울생활에 질리고 지친 사람들이 부산으로 내려오는 일이 있다면 그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물론 이렇게 글을 쓴다고 누군가가 검색을 해서 이런 글들을 읽어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드센스에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쓰려고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 마인드 하나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물론 시간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속상하고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모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도 돈을 벌면 좋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거의 포기해 버렸다.


그냥, 부산살이를 시작하면서 먹는 것, 가는 곳, 마시는 것 등등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 물론 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냥 부산에 내려가면 일을 먼저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일 거고 월세와 관리비를 포함한 돈을 벌어야 하는 것도 가장 큰 문제이고 그 이후는 글을 쓰면서 술을 조금씩 마시게 되겠지. 해변에서 소주 두어 병 사서 바다에서 먹고 있지는 않을까 싶다.


그러다가 만나는 인연이 있으면 부산살이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같이 공유하거나 그랬으면 좋겠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지칠 대로 지친 만큼 부산에서는 덜 치열하게, 덜 힘들게, 조금은 느리게 살고 싶다.


나는 내 입으로 망한 인생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부산 이후의 삶을 생각해봐야 할 시기인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걸로는 돈도 되지 않고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왜 하고 있는 걸까. 모르겠다 나도.


부산 내려가기 전에 빨리 짐을 챙기고 생필품을 하나 둘 사놔야겠다. 서울과 달리 부산은 다이소를 한번 가기에도 거리가 꽤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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