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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l 12. 2023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부자의 기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광역버스는 평일 낮 시간대에는 10-15분에 한 대씩 도착을 하기 때문에 운도 지지리 없는지 버스가 막 떠난 직후에 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도착표시 전광판을 보아하니 10분이 걸린다고 표시가 되기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한숨이 절로 나온 이유는 일단 노트북이 들어있는 백팩을 메고 있어서 너무나도 무거웠고 이상하게 가방에 든 것은 없었지만 유독 더 무겁게만 느껴졌고 긴팔, 긴바지를 입고 있어서 정말 사우나에 온 듯한 기분이었고 햇빛이 나오다가 만, 사람들이 말하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날씨였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그 정류장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따가운 열기를 피할 곳이라고는 있지를 않았고 버스는 10분 이상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았고 너무나도 정신없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내 옆으로 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보통 사람을 볼 때 유심히 관찰을 하는 편인데 그렇게 유심히 관찰을 하는 이유는 딱히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이상하게 그냥 쳐다보게 된다. 이상한 느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신기해서, 세상에는 저런 멋지고 화려한 사람들도 있구나 하면서 약간의 존경심으로 쳐다보고 기억하는 것 같다.


내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은 루이비통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발렌티노 가방을 가지고 있었고 뭔가 돈이 많은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남에서 돈 많은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 명품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엇! 부자인가 보다!'라는 바보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내가 명품에 관심이 전혀 없고 주변에 명품을 사치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눈앞에서 마주했다는 것이 왜인지 모르게 뿌듯했다. (!)


사실 내가 뿌듯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뿌듯했겠지만.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고 사는 걸까? 돈이 많으면 생활이 조금 여유로워지려나? 옷도 많이 사고 매일 내가 좋아하는 횟감을 떠서 술을 마시고 파티도 가고 차를 타고 다니고 일도 여유롭게 일주일에 하루 이틀만 하고 나머지는 놀면서 지내지는 않을까? 하는 바보 같은 호기심이 몽글몽글 생겨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참 바보 같은 발상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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