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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l 15. 2023

면접에 떨어졌다.

너무 자신만만했던 게 탓이었을까.

보기 좋게 면접에 떨어졌다.


막말로 보기 좋게 떨어졌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정말 보기 좋게 면접에서 떨어졌다. 이 과정을 이야기하자면 면접을 보러 가는 곳은 서초역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는 지하철로만 1시간을 이동해야만 하고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이동하는 거리까지 계산한다면 한번 출근할 때마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여유롭게 잡아야만 했다.


면접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걸렸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지하철로만 한 시간이라고만 했고 그들은 그저 끄덕이기 바빴다. 아마 역세권에 사는 줄 알았겠지.


그렇게 면접을 보고 나는 너무나 확실한 확신에 차있었다.


여기는 붙을 것 같다-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 이유는 다른 곳과 다르게 너무나도 편한 분위기를 추구했고 면접자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더욱더 편한 상태로 답변을 할 수 있었고 답변을 하면서 면접관들을 한 번씩 훑을 때마다 긍정적인 신호와 표현, 행동, 끄덕임 등이 합격으로 이끄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지를 문자로 받았는데 불합격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 나는 그 순간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면접 상황을 되짚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면접을 보면서 실수한 것은 많이 없지만 가장 큰 문제가 있긴 했다.


그것은 내가 면접 보러 간 플랫폼에서 내 계정이 영구정지 되었다는 사실이다. 면접에서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나 본 적이 있나요?"라는 물음에 나는 정말 조심스럽게 "죄송하지만 제가 계정이 영구정지를 당해서.."라는 말을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내가 그 플랫폼에서 영구정지를 당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사기를 쳐본 적도 없고 플랫폼을 자주 들어가서 뭔가를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영구정지를 당했을 뿐이다. 언젠가 다시 들어가서 제품을 판매하려고 하니 영구정지를 당한 회원이라고 나왔다. 나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마음에 고객센터에 곧바로 문의를 했고 비정상적인 활동과 신고가 들어와서 영구정지를 했다는 말밖에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억울했던 나는 제가 한 일도 아니고 저는 사기를 칠 사람도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던 영구정지가 풀리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면접관에게 이야기를 하니 본인들은 운영팀이 아니기 때문에 잘 회복하기 바란다고 이야기를 했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그 플랫폼에서 오히려 나는 사기를 당했었다. 내 기억으로는 아이패드를 사려고 연락을 하고 선입금을 했는데 그것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다른 사람에게도 판매를 하고 판매완료라고 띄우질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했다. 물론 나는 경찰서를 방문해서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따로 연락이 오는 것도 없었고 나는 그대로 그 어린 나이에 12만 원이란 돈을 날렸을 뿐이다.


그 이후로 그 플랫폼을 이용할 때마다 사기 전과가 있다고 했고 내가 과거에 올려둔 품목들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욕을 했다. 그렇게 사기 치면 좋냐, 사기 치지 말아라라는 댓글을. 나는 절대적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가해를 가한 적도 없고 사기를 치려고 한 적도 없다.


면접 결과가 탈락이라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글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생각이 나버렸다. 결국 그들은 나의 계정에 영구정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다른 지원자들을 뽑는 것보다 무거웠다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또 면접에 떨어졌고 3월 회사를 퇴사하고 다양한 곳을 면접을 봤지만 붙은 곳은 여전히 없다. 나 자신도 나름 힘들긴 하지만 주변사람들이 정말 힘들고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 인생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치부해 버리면 끝나는 일이지만 나와 관련된 사람들은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을 해주지 못했다. 그것 때문에 나는 인생이 망했다고도 표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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