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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l 27. 2023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이유

인스타그램에서 나의 알고리즘에 나타난 영상이 하나 있었다. 그 영상은 결혼한 부부가 함께 잠을 자고 있는데 남편이 자면서 한 번씩 발작을 하는 영상이었다. 나는 그 영상을 보고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공감을 하고 있었다. 나도 한 번씩 자면서 발작을 했기 때문인데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저 자면서 뭔가 몸에 이상이 있나?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정보를 남겨주었다. 한 번씩 자면서 발작을 하는 이유는 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서 억지로 뇌가 몸을 깨우는 거라고 했다.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게 '긴장'이라고 하던데 나는 긴장을 평상시에도 달고 살고 억지로 필요 없는 상황에도 긴장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영상과 댓글을 본 순간 내 긴장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잠을 대체로 못 자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그게 긴장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쉽게 말하자면 뇌에서 근육을 풀어줘야 하는데 어떠한 이유 때문에 근육이 이완되지 않아서 뇌에서 명령을 하는 거라고 한다. 아마도 뇌가 보낸 신호를 몸이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강제로 발작이라는 방식을 선택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잠을 못 자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평생 고민하고 스트레스받아왔던 '긴장'이라는 게 또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정말 긴장과는 이별할 수 없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긴장을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타고난 기질이 그렇게 타고 난 걸 누구를 탓하겠는가. 내가 긴장을 많이 하고 억지로라도 사서 하는 것이 긴장이라고 할 정도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맨 정신에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술을 마셨지만 술을 마시고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는 게 나도 너무 싫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잠을 정말 잘 수가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의 원인을 나의 행동 문제로 몰아가는 가족들도 참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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