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는 정신질환의 문제를 무료로 치료해 준다는 곳이 있었다. 정말 무료인지 아니면 연계를 해서 정신의학과와 연결을 시켜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곳이 있음에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홈페이지에서는 상담 글을 남길 수 있는데 그곳에다 상담 내역을 신청하긴 했다. 나의 가장 큰 궁금증이었던 '알코올 중독도 치료가 되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돌아온 답변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댓글을 달아주신 전문가 선생님의 MBTI는 T 2000% 인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선생님의 답변은 "충격받았다고 해서 술로 해결하는 것은 절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충격을 술로 해소한다는 것은 전문의라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을 안다. 그러니까 안과 선생님들도 다들 라식, 라섹 수술을 하지 않고 안경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정신적으로 어떻게 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냥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으로 대면 상담을 요청해서 알코올 중독을 치료받는 게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댓글 중 가장 다행이었던 것은 요즘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환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술이 생각나지 않게 하는 약 같은 것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이나 주말이 지난 다음 주에 한번 가보려고 한다. 나에게는 술이 너무나도 좋고 달콤한 약이지만 이렇게 술을 때려 붓고 자고 일어나면 오후 늦은 시간에 일어나는 그 패턴이 망가지는 게 너무나도 싫다. 내 체질을 바꾸어야만 하는 문제인데 체질을 바꿀 수는 없다. 심지어 지금 체질이 바뀌어서 살도 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다. 생각보다 건강 관리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