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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Jun 17. 2024

8월까지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계약 만료가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집을 알아봐야 한다. 정확히는 계약만료라기보단 재계약을 하지 않고 다른 집으로 나가겠소- 하고 나가는 것이지만 이 집도 상당히 살기 편했고 주변에 맛집이나 대형 마트가 있어서 장을 보거나 물건을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동네였다.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하자마자 공인중개사에게 전화가 빗발쳤고 계속해서 전화를 해대며 집 좀 보여달라고 계속해서 연락을 해왔다. 중개사의 마음도 십분 이해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다른 집을 구하지 않았는데 시간은 없고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중개사는 계속해서 다른 세입자를 계약시키려고 집을 보여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결국 며칠 전에 전화가 와서는 집 잘 봤고 계약하고 싶다고 하셔서 계약서와 계약금을 먼저 받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그 이후로 나는 이 근방의 집을 계속해서 알아보기 시작하지만 새로운 지하철도 1-2년 새에 개통을 앞두고 있고 ktx 역과 대형마트 등과 대기업의 사옥 이전 등으로 인해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중개사 말로는)


그래서 오피스텔은 이미 방이 없고 회사 보유분만 간간히 있는 상황이다. 정말 해결방법이 없으면 업무시설을 계약해서라도 살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게 아니라면 나는 다시 본가로 들어가서 아예 다른 새로운 일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몇 개월 전에 계단 3개 내려가는 1.5룸 매물이 나와있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리모델링이 잘 되어있었고 강아지도 키울 수 있으며 문을 열면 조그맣게 마당이 있어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집은 기존 세입자가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아 새로운 세입자가 기존 세입자에게 월세와 관리비를 납입하면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전입신고도 안되고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월세 지원 등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리모델링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고민을 며칠 하다 보니 그 집도 계약이 되었다고 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오늘도 2009년 빌라 건물을 보고 왔는데 낡은 건물에 한 층에 두 가구가 살고 있는데 우리가 들어갈 집 바로 옆에는 집주인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집 구조가 복도식이 아니라 계단을 올라가면 문이 연달아 두 개 있는 형식의 빌라였다. 아무리 콘크리트로 지었다고 해도 바로 옆에 붙어있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고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집주인이라는 게 더 큰 문제였다. 그리고 분명 반려동물이 가능한 집이라고 중개사에게 전달을 받았는데 집주인이 따라다니면서 집을 구경시켜 줬는데 강아지는 좀 그렇다고 이야기를 했다. 심지어 강아지를 데리고 같이 집을 보러 갔는데 굳이 애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반려견 주인 앞에서 계속해서 안된다, 냄새난다, 벽지 뜯어놓고 짖고 그래서 안된다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해대길래 너무 짜증 나서 그 자리를 나와서 아이에게 괜찮아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늙어서 저렇게 남 배려 없는 노인네가 잘못이지-라고 아이를 위로해 줬다.


그 집주인이 그 건물에 살지 않았더라도 거긴 살지 않았을 것이다. 건물도 너무 오래됐고 딱 봐도 낡아빠졌다. 주변엔 편의점 하나 없고 편의점이나 마트가 도보 15분 거리에 있어서 그것도 너무 큰 불만이었다. 그렇다고 싼 것도 아니었다. 09년식 빌라가 보증금 천만 원에 60만 원이라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이 500에 65만 원을 주고 오피스텔에 3층에 헬스장도 있다. 물론 관리비 차이가 심각하게 많이 나긴 하지만 그런 허름한 집에 집주인도 바로 옆에 붙어 사는데 잠깐 집을 보러 갈 때도 그렇게 말을 끊임없이 하는데 들어가서 살면 얼마나 피곤하고 스트레스일까 싶어서 안 하길 잘했다 싶었다.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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