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를 처음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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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마무리되어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서 무사히 신청을 했다. 실업급여라는 게 해마다 약간씩 달라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네이버와 유튜브 등 최대한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고 계속해서 놓친 것은 없는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지는 않는지 여러모로 정말 많이 알아봤다. 사실 그런 걸 잘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받지 못한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최대한 알아봤다.


그렇게 무사히 유튜브에서 들으란 것들을 듣고 고용복지센터에 방문해서 신청을 했는데 온라인 교육을 다 듣지 않아서 신청이 안된다고 했다.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신청 대상은 되지만 온라인 교육을 수료해야지만 신청이 완료된다기에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일 다시 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핸드폰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랴부랴 어플을 설치해서 편의점에서 듣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날 신청을 완료하지 않았더라면 신청 자격이 안 되는 것 같았다. 퇴사 날짜로부터 2주 안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내가 신청한 날짜가 딱 13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러니까, 다음 날 왔으면 신청이 안 됐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핸드폰으로 온라인 교육을 듣고 있었는데 복지센터에서는 오후 5시 이전까지 오라는 메모를 받았지만 교육이 꽤나 많이 남아 있었던 탓인지 4시 50분 즈음에 교육을 다 마무리하고 뛰어가서 5시 이전에 신청을 완료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험난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실업급여를 받았다. 1차 실업급여는 전액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뒤에 받을 금액들보다 확연히 적을 수밖에 없지만 구직활동도 열심히 하고 온라인 교육도 더 잘 들어서 뒤에 받을 것들도 다 받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받는 실업급여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떠나 본가로 들어가서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살아야 하겠지만 지금 이 기회를 내 손으로 놓아버린다면 앞으로 미래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아서 무리해서라도 허리띠를 졸라매보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구직활동도 하면서 반 백수(?)처럼 살아가는 것이 옳은 걸까 아니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정말 시체처럼 오후 늦게 일어나서 방 청소를 하고 산책을 가볍게 다녀왔다가 저녁에는 밥 대신 술을 마시고 그런 생활을 반복하면서 살면 과연 행복할까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런 교류가 없기 때문에 정말 시체처럼 살아가는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무슨 계획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빨리 다음 세입자가 구해져야 할 텐데 그마저도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된다면 부동산이라도 껴서 복비를 줘서라도 사람을 구해야 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요즘 나는 정말 시체처럼 사는 것 같다. 눈을 뜨면 눈을 뜨는 대로 눈을 감으면 눈을 감는 대로 살아가는 것 같다. 이제 곧 12월인데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것 같다. 내 힘으로 내 손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자꾸만 도와주고 도움을 받고 내 손으로 할 줄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작년에 다녔던 청소업체에서는 딱 1년을 채웠지만 본인 재계약 거절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었는데 그때 실업급여를 정말 받고 싶었고 받으려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불발이 되어 너무 속상하고 짜증이 났는데 그렇게 원하던 실업급여를 받게 되어도 마음이 복잡한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이도 들고 하나 둘 몸이 고장 나기 시작하고 젊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참 요즘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다.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이 너무나도 나를 괴롭게 하는 것 같다. 아니 괴롭다. 괴로워서 미쳐버릴 것 같다. 차라리 미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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