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회복되어도 불행한 이유

by empty

올해 3월에 주식 같은 코인을 넣어둔 적이 있다. 200만 원 정도가 돈이 여유가 되어서 투자를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내가 구매를 한 시기가 가장 비싼 때였다. 그래서 고점에 구매를 해서 하락세를 9개월 동안 겪었다. 물론 지금 아직까지도 100% 회복을 하지 못했고 10% 이내의 손실을 보고 있긴 하다. 이게 미국 대선이 종료되고 나서 비트코인과 더불어 가격이 한꺼번에 솟아오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엄연히 마이너스를 띄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고점에 매물을 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9개월이 정말 힘들고 고된 순간들이었다. 내 의지로 투자를 했지만 9개월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아니 내가 체감한 대로 말을 하자면 지옥과 용암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코인이라는 것 자체가 변동성은 매우 크지만 하루아침에 상장폐지 되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니 그걸 믿고 투자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200만 원이라는 돈을 투자했을 때 가장 마이너스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200만 원을 투자해서 손실금액만 140만 원까지 떨어졌던 적이 있었다. 아마 퍼센트로 따지자면 50% 이상 마이너스가 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고통을 겪고 괜찮아지겠지 그래도 회복은 하겠지 원금까지 오르긴 하겠지 하면서 하루하루 거래 앱을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면서 오르기만을 기대했다. 아니 돈을 더 벌어다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원금만 다시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 미국 대선이 끝나고 나서부터 슬슬 느낌이 이상하긴 했다.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를 대선 홍보 때 이용했던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코인들이 생각보다 급상승하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작년 상반기에 비트코인이 1억 간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도 믿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1억을 넘어 1억 4천만 원을 바라보고 있다. 뭐 나 같은 쫄보는 넣어두고서 계속해서 노심초사한 마음에 바라보고 있었을 테고 적게나마 수익이 나면 그대로 매도를 해서 시세차익을 누릴 것이다. 하지만 이걸 여러 번 해보니 겪어보니 2-3만 원 벌자고 매수, 매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나락(?) 갔던 코인이 10%, 5% 안쪽까지 들어오는 걸 보고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모아둔 돈이 없기 때문에 이 돈이라도 반드시 살려야 하는 돈이었는데 점점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했고 다행이었다.


하지만 더 큰일이 있었다. 그렇게 투자금을 100% 돌려받는다고 한들 내가 과연 행복할까? 싶은 생각이었다. 내 두 눈으로 수익률을 보고 있고 돈이 점점 시세를 맞추어 오르고 있는데 기분이 마냥 행복하거나 즐겁지 않다. 그냥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느낌으로 무념무상의 상태로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감정을 느꼈다. 물론 200만 원이라는 돈을 땡전 한 푼 구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슬프고 패닉스러운 일이겠지만 지금은 그다지 기쁘지도 않다. 행복하지도 않고 그냥 정말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다.


9개월 동안 급등, 급락을 누구보다도 느꼈던 사람이라 이번 급등도 또다시 급락할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기쁘지 않고 즐겁지 않은 것인지 또다시 떨어질 것이기에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예전부터 돈 때문에 움직이거나 삶을 주도적으로 살지 않았다. 돈이 없더라도 돈을 많이 받지 못하더라도 나 자신이 뿌듯하고 보람찬 일을 해왔었고 하루살이처럼 단기알바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인생의 목표가 돈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돈이 있어야 무엇이라도 잘할 수 있을 테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돈으로 마음을 채울 수는 없는 것 같다.


돈도 돈이지만 언제쯤 나는 행복하다는 감정과 즐겁고 보람차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걸까. 아니 나는 다시금 행복해질 수는 있긴 한 건가? 투자한 돈을 다시 회수하게 되면 그때는 정말 행복해지긴 할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꿈에서까지 자기비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