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는 것은 왜 이렇게도 슬픈 걸까. 내 인생은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만 했던 인생이라 떠난다는 것에 특히나 더 신경과 감정이 더 쏠리는 것 같다. 떠난다는 말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떠한 문제 때문에 떠난다는 두 가지 해석이 될 것 같다.
나는 논스에 온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그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장난을 치고 관계를 유지해온 사람들이 다양하고도 많이 있다. 그중 m이라는 사람이 이번에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글이 그에게 선물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간 그에게 받은 선한 영향력부터 너무나도 다정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에게 자그마한 선물이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서 글을 쓰게 됐다.
물론 영원한 이별은 아닐 것이고 1년 비자로 다녀오는 것이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이 순간 떠난다는 것이 왜 이리도 마음이 휑한지 모르겠다.
그를 처음 만났던 것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가 거주해있는 곳을 방문했을 때 갈색과 검은색이 배합되어 있는 체크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 본다며 너무나도 친절히 인사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른 멤버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맥주를 마시자고 했었던 것 같다. 사실 3개월 전의 이야기라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 기억은 그렇다고 한다. 왜냐면 그때 m은 나에게 맥주 한 잔 하실래요?라고 말을 건네어주었고 일을 시작한 지 정말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맥주라니! 생각을 하며 일하는 중이라.. 하하.. 하며 말 끝을 흐렸던 것 같다. 그렇게 짧은 첫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할 일을 위해 흩어졌다.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첫 단계는 저 사람이 무슨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저 사람은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한다. 인스타그램도 찾아보고 여러 가지로 찾아본다. 처음 만난 사람과 처음 알게 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나 둘 실마리를 찾아내고 이 사람은 이런 일을 하는구나, 대단하다-하면서 감탄하곤 한다. 특히나 m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볼 때 조금 신기했다. m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정확히 그리고 자세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한국어 콘텐츠를 만들고 널리 전파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 (이렇다 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적이 없어서... m sorry T_T)
사실 나에게는 엄청난 input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콘텐츠화한다는 것도 놀랐지만 나 역시도 훈민정음의 위대함을 어려서부터 깨달았기 때문에 '한국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텍스트 즉 한국어가 가져다주는 울림이 상당히 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짧건 길건 텍스트가 가져다주는 감동은 상상 이상으로 오래가는 듯하다. 손 편지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그래서 m이 참 멋있어 보였다. 사실 처음에는 틱톡에서 한국어를..? 하며 머릿속에 물음표가 생겨났지만 오며 가며 마주치는 m은 나의 생각과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올라서 있었다. 주변 input이 굉장히 굉장했고 내 생각이고 예상이지만 그런 것들의 조율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 마치 호스트가 되어 주변을 아우르는 그런 포스가 느껴졌다. 부드러움 속에 감추어진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까. m은 참 순수하게 잘생겼다. 분명 어느 곳,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비단 외모에서 풍겨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 속에서 나오는 여유로움과 급하지 않으면서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m의 주위에 있으면 늘 웃음이 끊이지 않고 분위기의 흐름이나 그 순간들의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굉장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능력이고 중간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조차 나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 더욱더 존경스럽게만 보인다.
그가 떠나기 전, 멤버들에게 이런저런 물건들을 나눔을 하고 있다. 나 역시도 굉장히 비싸 보이고 근사한 레이저 프린터기를 선물로 받았지만 생각해보면 그가 나에게 찾아와 요즘 어떠냐고 물어보고 근황도 물어봐주고 반갑게 인사해준 것에 비해 나는 그에게 해준 것이 없는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그가 준 선물을 받으며 프리허그해주세요-라는 말에 지체 없이 꼭 안아주었는데 그 직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에 제대로 안아주지 못한 것이 퍽 미안하다. 이곳에서 따듯함을 느끼고 따듯함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어디를 가더라도 분명 어렵지 않게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다. 아주 멀리 가는 것이 아니기에 어디론가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면 오늘 해주지 못한 진한 프리허그를 해줄 테다. 당연하지만 이성의 감정은 아니지만 나는 우정이란 것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m이 가면서 형이라고 불러준 그 말의 온도의 따듯함을 느꼈다. 참 고마운 사람. 순수하고 선한 사람이다.
무조건 응원하고 sns로도 만날 수 있을 테니 지치지 않고 항상 힘내서 전진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