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마른 커피콩의 껍질을 까고 있어요.
조금만 까서 볶아 내일 아침 커피로 마실 거예요. 많지 않으니 커피콩 한 알 한 알이 소중하죠. 커피콩 한 알이 튕겨 나가 테이블 뒤쪽으로 떨어졌어요. 테이블을 움직여 찾아내고 주어 담으며 속으로 '흐음, 당신 많이 컸어' 하며 스스로에게 웃음을 보냈죠. 커피콩 한 알 한 알이 귀한 건 역시 내 손과 마음으로 키우고 수확하고 햇볕 따라 들이고 내놓으며 말린 탓이겠죠.
젓가락만 한 나무를 심었었는데 어느새 커피 열매가 열리고 한 되 정도를 수확을 하고 또 이렇게 첫 시음을 하게 되었네요. 지금 커피나무에 작은 열매들이 많이 달려있으니 이번 다가오는 우기가 지나고 나면 세 되는 너끈히 수확할 수 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