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아침 명상시간에 명상은 뒷전으로 밀고 내 마음은 빛 따라 노랑나비가 되었다.
아침 7시 30분 즈음일까, 저쪽 포도카푸스 국립공원 쪽에서는 두꺼운 안개(구름)를 뚫고
햇살이 터져나온다. 천지가 열리고 있다.
빛은 온 산을 설레게 한다. 나도 설렌다. 우리 집 꽃순이도 설렐까?......
저 멀리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산 봉우리를 보니 오래전 뉴욕에서 영어를 배우던 시절에 읽었던 책 'Lost Horizon'에 존재하는 천국 샹그릴라가 생각난다. 도가사상에서는 천국은 저곳이 아닌 이곳에 있다고 한다. 내게도 천국은 내가 닿을 수 없는 저곳 보다 내가 있는 이곳, 나의 작은 산봉우리에 있다.
"샹그릴라(Shangri-La)는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가공의 장소이다.
쿤룬(Kunlun) 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숨겨진 장소에 소재하는 신비롭고 평화로운 계곡,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외부로부터 단절된 히말라야의 유토피아로 묘사되었다.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말은 지상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천국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샹그릴라 사람들은 평균적인 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거의 불사(不死)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상상에서 우러난 동양(Orient)에 대한 이국적 호기심(Exoticism)을 담고 있다. 샹그릴라 이야기는 티베트 불교에 전승되는 신비의 도시 샹바라(Shambhala, 香巴拉)에 기초하고 있다." - 위키백과
"자, 이제 명상을 할까."하고 눈을 감지만
빛은 살포시 얼굴에 내려앉으며 "이래도 눈을 감겠다고?"한다.
"방 안으로 들어갈 거야" 하며 방 안으로 들어와 앉으니
빛은 창문으로 고개를 쑤욱 내밀며 "여기도 있지"한다.
"그럼 화장실로 가지" 하고 뚜껑 닫힌 변기 위에 앉으니
빛은 투명한 지붕을 통해 자신을 과시하며 누추한 나의 화장실을 천국의 화장실로 둔갑시킨다.
"아, 졌다. 그래, 그냥 너랑 놀게, 하지만 눈 감고 놀자, 알았지?"
눈을 감는다. 빛은 내 몸 위로 내려앉는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새소리가 들린다.
얇은 안개의 살랑한 춤사위 소리도 들린다.
들풀 위에 매달린 물방울의 탱글한 소리도 들린다.
빛은 눈꺼풀을 통해 눈과 눈 사이로 들어와 수많은 색의 향연을 펼친다. 장관이다.
빛은 피부를 뚫고 몸 안으로 들어와 '후우 후우' 하고 입바람을 불어 댄다.
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