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조금 넘었어요.
아침 햇살과 함께 간단한 아침을 먹고 커피나무 사이를 거닐며 작은 나무들과 인사를 했다.
커피나무를 옮겨 심은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나무들은 튼실히 뿌리를 내린듯하다. 새로 돋아난 이파리들은 색깔 좋게 윤기가 나고 아래로는 뿌리가 땅에 잘 내리도록 무던히 도왔는지 기력이 쇄 한 이파리가 간신히 붙어있다.
비도 어린 나무들의 새 땅 적응을 많이 도왔다. 너무 거세지도 너무 많은 양도 아닌 비가 자주 와 주었다.
구름 또한 많이 애썼다. 적당히 해를 가렸다 열었다 하면서 어린것들을 배려해 주었다. 두어 달 더 이대로 잘 자라 주면 바람의 가혹한 장난에도 잘 버틸 수 있는 근력을 갖게 되리라.
이제 내가 나무를 도와야 한다. 비가 더 이상 도울 수 없게 되어 나무들이 목마르기 전에 스프링클러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커피나무 밭에 어느새, 빽빽이, 솟아나는 잡초들을 규칙적으로 뽑아내 나무들이 땅에서 충분히 영양을 받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동안 재초 작업을 한 번 했다. 뽑힌 잡초들은 그대로 밭에 펼쳐놓는다. 썩어서 땅에 좋은 거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 작고 여린 녀석이 어느 세월에...... 하지만 또 어느 센가 훌쩍 자란 녀석을 보며 "언제 이렇게 자랐을까" 할 때가 곧 올 것이다.
앞마당엔 잠자리들이 떼 지어 날고 나의 커튼은 바람과 느슨한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