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에 커피콩이 열렸어요
타운을 흔들어대는 음악소리를 등 뒤로 하고 하늘을 향해 걸었다. 하늘엔 별이 가득하다. 멀리 보이는 삼각형의 산꼭대기, 나의 둥지가 불이 켜지지 않은 등대처럼 어둠 속에 서 있다. 아침에 산을 내려가 별을 보며 올라왔으니 지난 이틀은 참 바쁜 날이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뽀송하게 살랑거리는 아침햇살에 눈을 뜨고 여유롭게 마당을 거닐며 커피를 마셨다.
두어 시간에 걸쳐 야채밭에, 커피나무에 물을 주었고 아직은 어린 초록잎을 따와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
아, 커피나무에 커피콩이 열렸다. 아주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