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좌선 파트너 카이

알았어. 금방 간다고.

by Maya

오늘은 카이가 먼저 와 있네. 그래, 그래 간다 가.


산속 가득 '아옹 아옹, 붕붕', 차 소리인가 하고 귀를 기울이면 바람소리.

이런 날, 누가 온다고, 헉헉거리며 오르막을 오르는 차 소리에 귀를 기울인 단말인가.

그러고 보니 어제 오겠다고 했던 인터넷 회사 사람은 해가 지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


한 일주일 전 번개와 천둥이 온 산에 가득했지.

그때 인터넷 안테나와 와이파이 박스가 번개를 맞고 맛이 가 버렸잖아.

전화로는 수습이 안돼 직접 오피스에 찾아가 징징거렸더니 다음 날 젊은이가 왔더라고.

원래 인터넷 안테나는 높은 나무에 달아놨었지. 근데 이 젊은이는 그곳까지 올라가질 못하더라고.

장비 없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게 위험한 일이라 나도 어찌 더 우겨보지도 못하고 대충 어정쩡한 자리에 안테나를 다는데 그냥 두고 볼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 치가 돌아가고 바로 인터넷 속도는 거북이걸음으로 변해버리더군. 이런 날엔 인터넷 열고 요즘 뜨는 사극을 봐야 하는데.... 페이지 한 장 여는데 3분 걸리니 감히 꿈도 못 꿀 일이야. 그래서 또 사무실을 찾아가 징징거렸지. 그랬더니 "내일 갈게" 하더니 오긴 뭐, 안 왔지.

오늘내일은 주말이니 뭐 어쩔 수 없고 월요일 나는 다시 징징거려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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