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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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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신 Aug 21. 2020

바람

엄마의 바람은, 20191217




가아만히 널 바라보다 보면

조그맣게 혼자 속삭이게 돼.



이 사랑스런 작은 생명에게 축복이 있기를.

아가를 통과하는 시간과 세상이 더없이 다정하기를.

혹여나 문득 튀어 오른 불공평의 굴레에서도 살아가면서 받은 사랑과 믿음을 기억하는 아이이기를.

잘난 이와 비교하지 않고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것을 오히려 나누어 줄 수 있기를.

물론 그 모든 것에 앞서 그저 네가 건강하기를.



그리고는 또 스치듯 바라지.   

언제까지고 내 사랑이 네 깊숙한 곳에 닿아

문득 네가 사랑이 필요할 때 조금씩 스며 나와 널 따뜻하게 감쌀 수 있길, 하고.



아아,

어쩌면 엄마가 된다는 건

혼자 헤아릴 수 없는 바람을 씹고 삼키는 일인지도 몰라. 

그 마음들은 형형한 별의 수보다 많을지도 모르지만은 결국, 한 바다로 통할 바람이야.



'나의 아가가 그저 무사(아무 탈 없이 편안함)하기를.'

그래 그래. 그것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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