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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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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신 Sep 09. 2020

그럼, 그럼

키스 자렛 Keith Jarrett 연주를 듣다가 , 20200105





정지된 듯 고요히 흐르는 시간, 과연 시간은 흐르는 것일까 몽상하는 시간.

키스 자렛 Keith Jarrett의 Be my love를 듣는다.

부드러운 숨결이 피아노에서 새어 나온다.

오랫동안 연습하고 침묵하고 고민했을 시간이 건반을 타고 건너온다.

세상 모든 좋은 것은 전부 아가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 아가, 사랑하는 아가.

빛나도록 환한 웃음을 짓는 너에겐 어떤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상상을 하며 하루를 채울까.

경험은 누군가의 마음은 좁게 만들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풍부한 상상력을 가져다주기도 한다는 것을,

너는 알게 될까.

같은 속도로 지나가듯 보이는 시간도 개개인마다 농도 차가 있단 걸,

비슷한 어제를 두고도 다른 내일을 이야기할 수도 있단 걸,

너는 알게 될까.

피아노의 곡은 결국 그 앞에 놓인 네모난 의자에 앉은 이에게 달려 있다는 걸,

너는 알게 될까.



그럼, 그럼

그렇고말고.

우리 아가는 알게 될 거야.



모든 감각이 작고 뽀얀 아가에게 향한 사이,

키스 자렛의 1999년도 앨범이 빙- 돌고는 쾰른 콘서트에서 머문다.

이 곡들도 참 좋지.



그럼, 그럼

그렇고말고.

이 또한 우리 아가는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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