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왜 그런대?
아니 사람이 참 답답하게 왜 그런대?
요즘 같은 세상에 응?
뭔지도 모르면서 야무지게 잡아서
앙, 입으로 가져가서 챱챱챱 먹고.
거기에 뭐가 든 줄 알고 희멀건 미음을 꼴딱꼴딱 잘도 삼키고.
또 상대방이 무슨 생각 하는 줄 알고
아무나 봐도 그렇게 쌕쌕 잘도 웃는대?
'코 먹어, 아가'하고 장난치는 아빠 코를 정말로 날름 입에 덥석 물고 말이야.
응응?? 빤히 볼 거 다 보면서 그럼 안돼.
아닌 건 팽, 하고 고갤 돌려야지.
사람이 말이야.
깜박 잠들었다가 깨선 힐끔 날 보고 다시
까무룩 안심하고 잠들고.
응? 내 어디가 미덥다고 그런대.
또 내가 뭘 줄줄 알고 그렇게 입을
아기 새처럼 벌리고 기다리고.
눈 똑바로 뜨고 '이 사람이 뭘 주는가-'하고
찬찬히 살펴봐야 할 거 아니야.
이 사람아,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너무너무 작고 약하면서
뭘 그렇게 덮어놓고 사람을 믿고 좋아하냐고,
이 작은 사람아.
얼레? 또 사람 좋게 헤헤 웃는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렇게
아무 의심 없이 아무 기대 없이 웃는대.
아유, 뭐 어쩔 수 없지.
우리가 지켜줘야지 어쩌겠어.
요 아무것도 모르는 쪼꼬맹이 뒤에 따악 버티고 서서
아가 웃음, 아가의 하루를 동서남북으로 지켜줘야지.
신 god이 세상 아기 곁에 자리하지 못해 부모를 두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몰라.
어벤저스는 지구를,
엄마 아빠는 아가를.
뭐 그런 거 아니겠어?
얼렐레, 또 이렇게 웃는다.
아이고 모르겠다.
그래그래, 맘 편히 웃고 맘 편히 살아.
우리가 단단히 지켜줄 테니까.
이 사랑스러운 우리 작은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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