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3
오늘은요, 너무 피곤해요.
진짜 하루가 언제 시작했다가 언제 끝난지도 모르겠어요.
왜 있잖아요, “노래 시작했다, 노래 끝났다.”
딱 그 노랫말처럼 그래요.
'하루 시작했다. 하루 끝났다!'
평소 같으면 한밤의 열두 시나 한시까지 사부작사부작 내 시간을 가질 텐데 오늘은 어림도 없습니다.
스트레칭이나 헛둘헛둘 하다가 기절해야겠어요.
그래도 잠깐 오늘의 아가를 기록하자면,
아윤이는 처음으로 보행기를 타고 앞으로 걸었어요. 늘 백 스텝만 밟더니 오늘은 몸을 쑤욱 앞으로 내밀고 전진하는 거 아니겠어요. 얼마나 기특하던지 뽀뽀 백 번을 했지요. 그런데 그게 좀 그런 게, 내가 뭐만 하려 하면 미어캣처럼 몸을 앞으로 세우고 간섭하려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뭐, 그래도 귀염뽀짝한 한 걸음이지요.
그리고 오늘은 과즙망이란 걸 써봤어요. 아니, 어제 아가에게 조금씩 베어 먹으라고 얇은 사과 한 조각을 줬었거든요. 처음엔 옴뇸뇸 거리며 잘 쥐고 핥더니 답답했는지 집어던지기도 하고 한입에 넣다가 켁켁거리기도 하더라고요. 바로 과즙망을 열탕 소독했더랬죠. 그런데 처음이라 그런지 과즙이 나오는 구멍을 쪽쪽 잘 빨아먹지는 못했어요. 내일은 바나나로 도전해 봐야겠네요.
뭐든 익숙해지는 시간이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필요한가 봅니다.
두 줄만 쓰려했는데 조금은 말이 길어졌습니다.
좀 살만하단 증거일까요.
아닙니다. 화면이 빙그르르 돌고 있어요.
얼른 몸을 펼쳤다 접었다 하다가 자야겠습니다.
내일의 하루도 있으니까요.
다들 어떤 하루였을까요.
모두들, 자기 전 큰 숨 한번 깊게 마셨다가 내쉬고
입꼬리도 살짝 올려보고
안온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