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나비처럼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
비 그친 하늘은 더없이 파랗고
구름은 물감을 짜 낸 듯 희다.
모두 제자리에 제모습으로 자리하는
더없이 감사하고 평온한 순간,
아기의 잠으로 온 세상이 고요하다.
아윤이는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소록소록 잠에 들었다. 문득 생각한다. 제 모든 약점을 드러내고 한치의 경계라곤 없는 이 자세는 먹이사슬 최상위 동물에게 새겨진 각인인가, 그 곁을 지키는 지고지순한 어미에 대한 믿음인가.
아무것도 모르고 어미 곁 진흙탕에 빠져 잠드는 아기돼지처럼 작고 순진하다.
엄마에게는 찰나인 나른한 낮잠 시간.
아가라는 조약돌이 파동을 일으키기 전
잔잔한 물결의 고요 빛 낮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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