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기록, 20191007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스쳐간다.
크게 다르지 않은 작은 노동의 무한 반복의 변주.
큰 테마 없는 자잘한 반복이 이끄는 작은 소품곡 같은 느낌이다.
아윤이를 기르며 매일 짧은 글을 남기려 했다.
이 작은 꿈틀이 아가의 하루에 대해, 혹은 그날의 내 생각에 대해 쓰는 한 줄은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얼마나 큰 오산이었는지.
반복에 물이 스미듯 심신이 지쳐 사진 한 장, 글 한 줄 올리는 게 -약간의 수고를 반복된 하루에 집어넣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잠시 잠깐 마음을 다잡고 집중된 순간을 갖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물론 이 지리할 정도로 끝이 없어 보이는 무한 반복에도 언젠간 분명 끝이 있을 것이다.
그땐 또 품 안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아가가,
똥 싼 엉덩이를 물로 씻길 때면 유난히도 편안해 보이는 아가가,
한 번만 더 불면 터질 풍선 같은 볼을 한 아가가,
어두운 밤 까만 눈을 빛내며 천장 어딘가를 말끄러미 보는 아가가
문득문득 이유도 없이 방긋 웃는 우리 아가가 무척이나 그리워지겠지.
아직 찾아오지 않은 그날을 생각하는데도 괜시리 뭉클해진다.
지금, 그 언제도 아닌 바로 지금
약간의 힘을 주어 꼭 안아야지.
여름 매미라도 되듯 온 목청을 드높여 널 불러야지.
작은 소품 곡 가운데 내 아리아의 주인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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