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눈이 나쁜 그녀가 멀리서 나를 알아보고는 휙휙 손을 젓는다
어디가?
어디도
걷지만 어디도 가지 않는 내가 어쩐지 부끄러워
어디로나 가야 할까 생각하다가
너는?
나도
목적지도
타오르는 낮밤도
무엇도 없이 빈손으로
우리는 결국 맨발로
나는 눈이 나쁜데 언니를 알아봤어
어떻게
걸음걸이가, 언니의 걸음걸이라서
갈 데도 없고 빈손이지마는
우리는 우리의 걸음걸이로
살짝 치우치고 기울이진
보폭의 모둠들로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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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하루, 가끔은 나와 또 가끔은 우리의 다정한 하루와 고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