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아이를 잃었다
누군가 잃은 건지 버린 건지 빼앗긴 건지 묻자 여자는
며칠을 끙끙 앓다 온 구멍으로 하혈을 했다.
한 번, 두 번, 여러 번.
묻는 이가 늘 때마다 피는 점점 넘쳐흘러 집 앞 작은 구덩이에 고였다
좁고 벌건 길이 생겼다
여자의 눈알이 빨갰다
여자의 엄마는 죽은 몸을 두고 오자고
죽은 것이 몸인지 마음인지 어쨌든 그것을 두고 오자고 했다
너나 살자 했다
백일의 밤과 낮 죽은 몸인지 마음인지를 위해 절을 하고
잘 자렴
잘 가렴
송가처럼 자장가를 부르다
여자는 쓰러지고 엄마는 여자를 끌어안고
울어라
더 울어라
여기는 산기운이 좋아 큰 무당이 그렇게 빌고 간단다
양수 같은 물을 벗어나 마른땅에 간단다
살았든 죽었든 이미 없든 거기서 눈을 감고 잠들 거란다
시커먼 숲에 바람이 일고
구덩이의 피는 굳어가고
더는 누구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는데도
자장자장 어디 있니
자장자장 이리 오렴
여자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맨발로 아이를 찾고
엄마는 여자를 찾고
잡아간다, 빨간 피가 잡아간다
여자를 놀리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말한다
여자는 아이를 잃었단다
컸으면 너만한 아이를
컸으면 딱 너만한 아이를
그러면 아이들은 크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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