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용에게는 인편이 있다.
비늘 린鱗에 조각 편片, 비늘 조각으로 뒤덮인 천상의 물고기.
인편, 그 세미한 비늘 조각은 마치 수면 아래를 미끄러지듯 낙하하는 갈치 떼의 찬란한 은빛처럼 난연히 빛나 때로는 흰빛으로 때로는 시와 각에 따라 반사되는 여러 빛깔로 얇은 날개를 장식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태양을 흡수하고 반사하고 산란하며 제 몸을 빛의 향연으로 내어 던진다.
모르고서, 아니 안다 한들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하늘로 치달을 때 그의 몸에 비치는 일정하지 않은 색과 가벼운 날개가 공기를 가를 때 낮게 떨리는 진동,
수직으로 천천히 오르고 내리는 천사의 장막. 그 경이로운 율동의 환희.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편은 빛나는 동시에 하찮도록 가벼운 날개가 젖지 않도록 물을 튕기고 떨어트린다. 빛을 반사하듯 물을 미끄러트린다. 어릴 적 나비를 만지다 눈을 비비면 눈이 멀게 된다고 들었다. 나비를 만지다 눈이 벌게진 사람이 만든 이야기가 나비를 어린 인간으로부터 지켜냈다. 반면 신에게 비늘을 받지 못한 잠자리는 아이들에게 수없이 희생되었다. 잠자리는 나비를 질투했을까. 물론 아니. 잠자리에게는 잠자리의 나비에게는 나비의 생이 있다. 잠자리는 전신이 뜯기면서도 나비가 평생 이고 가야 할 비늘 가루의 무게를 가엾이 여겼을지 모른다. 조금의 빛이라도 허용하지 않는 한 어둠에 숨어들지 못하는 몸을 우스워했을지도 모른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니 안다 한들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나비에게는 나비의
나에게는 나의
당신에게는 당신의 생이 있다.
우리는 지금도 핏줄을 벌떡이며 제 생을 긍정하고 있다.
어제저녁부터 불거진 비늘 조각을 손등에서 떼어낸다. 떼어도 떼어도 남을 나의 조각들을 바라본다.
비늘이 빛난다.
그리하야 나의 몫의 빛은 나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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