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깃집 이름이 돼지 대학교였다. 너는 절대 그 고깃집에는 가지 않을 거라고 했고. 대학 나온 돼지를 만나고 싶지 않아서인지 피우는 불 앞에 앉아 있으면 네가 대학 나온 돼지가 될 것 같아서인지는 묻지 않았다. 요즘은 돼지도 대학을 다니고 대학을 나와도 잡아먹힌다.
3월 되면 5월 되고 4월 되면 6월 되고
점프하는 시간 속 돼지대학교를 지나 샐러드를 먹었다. 연어 참치 치커리 오이 달걀 모두 돼지와 다를 것 없지만 돼지와 다를 것이라 삼겹살처럼 믿었다. 딱 1kg만 빠지면 좋겠다. 얇게 썰린 오이가 향긋했다.
야채실에서 야채들이 춤을 췄다. 우린 선해요. 우린 해치지 않아요. 우리는 소화도 잘된답니다.
돼지가 아닌 것을 돼지처럼 먹어치우고 길을 나섰다. 어제 만난 개의 이름은 콩나물 불고기였다. 어떤 사람들은 개사료에 개고기를 넣는대. 개사료에는 개도 돼지도 소도 닭도 또. 너는 절대 콩불도 개사료도 먹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너는 돼지도 먹지 않을 것이냐고 물었다. 너는 아니라고 돼지 대학교에만 가지 않겠다고 했다. 대학 나온 돼지였던 나는 그 말에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돼지는 우물에 빠지고 진창에 빠지고 어딜 그렇게 빠지는지 살이나 빠지지.
쭈쭈바를 먹으며 한강까지 걸었다.
저 멀리 배에 탄 돼지들이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드는
풍요로운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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