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소서

by 윤신



누구도 그에게 더위가 추위만큼 위험하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열사병, 이라는 말이 있는데


멀쩡한 어른도 밭일에 가서 픽픽 쓰러지기도 하니까


이렇게 더우면 그늘에서 쉬어가며 해,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닭과 오리가 쓰러지는 일 소와 돼지가 입에 거품을 물고


우린 본 적이 없지 들었을 뿐이야


그런 일이 가끔 있다고


마른 흙으로 잠시 죽음을 덮어두는 일


그의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흙먼지 위 무릎을 꿇고


젖은 셔츠를 벗겨 아이고 내 새끼,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


차가운 물로 등목을 시키고 수건을 얼려 머리에 대주었을 텐데


휘청대던 먼 몸이 메마른 콘크리트에 픽, 쓰러지기 전에


내 새끼 내 새끼 저보다 큰 몸을 업어 그늘에서 쓸어내리며


아가 괜찮아질 거야 숨을 쉬어 천천히


넘어져 울던 그때처럼 달래주었을 텐데 여기서 조금만 쉬어가자


흰 가루로 다시 만날


발목을 잡고 울기라도 했을 텐데


하지만 그의 엄마는 너무나 멀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더위도 추위만큼 무섭다만


무서운 걸 마주하지 않는 게 나쁜 건 아니란다


도와주세요, 말해야 할 때가 있단다 네가 네 몸을 먼저 살펴야 할 때가


뜨거워지기 전 모든 게 다 사라지지 전에


그러나 아직은 소서


더 뜨거운 태양의 일이 남아 있다






*폭염입니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의 무탈과 모든 이들의 안녕을 바랍니다.


_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