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의 고백, 191113
고등학교 땐 연극을 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잠시 밴드도 했다.
단편 영화를 찍기도 했고
셀 수 없는 밤, 많은 글을 쓰고
서툰 그림을 그렸다.
‘무엇으로든 내 안의 것을 표현하고 남기고 싶다.’
수단은 상관없었다.
자위적인 성향이 큰 발자국들엔 상처와 가시가 가득했다. 나름의 시간이 지나 상처가 오래된 흉터로 남고 가시는 뭉툭히 무뎌질 즈음,
어딘가 나의 것을 남긴다면 사랑과 감사이길 바랐다.
철학자 故 김진영의 말처럼 '조용한 날들을 지키며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라고 뇌었다. 결국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제5 원소의 비밀처럼 사랑이라고.
아직도 난 길을 헤매고 있다.
어떤 수단을 써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런 이야기는 너다.
넌 내가 남길 수 있는 가장 달콤한 시요,
멋스런 음악이며 진실한 연극이다.
감히 상상도 못 한 길을 열어 준 나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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