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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an 05. 2022

[칸딘스키, 말레비치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

*예술의 역동성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아름다운 요체이다.*

[전시관람 리뷰]-<칸딘스키, 말레비치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예술의 역동성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아름다운 요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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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현대미술과 건축,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실험과 도전 정신을 일깨운 러시아 국보급 명화들 서울에 오다!!

2021년 12월 31일 ~ 2022년 4월 17일 칸딘스키, 말레비치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


<칸딘스키,말레비치&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은 100년 전 러시아를 뒤흔든 아방가르드 작가 48인의 혁신적 회화 작품 75점을 소개합니다. 익히 알려진 칸딘스키와 말레비치는 물론 국내 관객에게는 생소하지만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알렉산드르 로드첸코, 엘 리시츠키, 미하일 라리오노프, 나탈리야 곤차로바 등과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혁명기의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은 기존 예술에 대한 인식과 기성적 가치체계를 넘어 시대를 선행하는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였습니다. 혁명에 앞장섰던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아이러니하게 스탈린 집권 이후 퇴폐미술로 낙인 찍혀 억압 받았고, 동서 이념 대립과 냉전으로 한때 서구 미술사에서는 의도적으로 가려 졌지만 현재는 20세기 현대미술, 건축, 디자인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예술 경향으로 평가됩니다.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제한되어 있던 <유럽 모더니즘 미술>에 대응하는 <비서구권 아방가르드 미술>의 진수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협력)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 / Ekaterinburg Museum of Fine Arts

니즈니 노브고로드 국립미술관 / Nizhny Novgorod State Art Museum

크라스노야르스크 수리코프 미술관 / Krasnoyarsk Art Museum named after V. I. Surikov

연해주 국립미술관 / Primorye State Art Musuem


(출처:세종문화회관 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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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리뷰-with 전시회 브로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칸딘스키,말레비치&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展>에 다녀왔습니다. 미술 전시 마니아 벗님의 귀띔 덕분에 전시 오픈 전에 얼리버드 할인가로 이미 티켓을 구매해 두었고, 관람 날짜를 미리 약속해 놓았던 날이 바로 오늘이라 좋은 님들과 함께 동행한 관람이었어요.

서양화를 전공하시고 화실을 운영중인 언니분, 취미미술을 즐기고 계신분들과 함께 관람하게 되어 미술과 그림, 전시 관련 수다로 귀동냥 많이 하게 되어 더 보람찬 전시관 나들이였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러시아 정부의 문화부에서 문화재로 등록, 관리 중인 러시아 국보급 명화들이라고 해요.

전시회 타이틀이기도 하였고, 미술 문외한인 저도 그나마 많이 들어본 작가인  칸딘스키와 말레비치의 작품을 좀 더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구요.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은 저에게는 뭔가 난해했지만, 미술 전문가들에게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지미르 말레비치’는 기하학적 추상화의 선구자라고 하는데, 얼핏 단순하고 명쾌한듯 하면서도 상당히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듯, 자꾸 들여다보면 입체적으로도 보이는 면면이 있었습니다.


‘아방가르드’는 불어인데, 기성의 예술 관념이나 형식을 부정하고 혁신적 예술을 주장한 예술 운동, 또는 그 유파를 일컫는 말로써, 20세기 초에 유럽에서 일어난 다다이즘, 입체파, 미래파, 초현실주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총칭적 의미라고 사전적으로 정의되어 있네요.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1910년대와 1920년대 러시아에서 등장한 전위적 예술운동의 총칭이라고 합니다.

전쟁과 혁명의 시기에 살았던 러시아 예술가들은 유럽에서 들여온 모더니즘 미술을 러시아인 고유의 시선으로 조율하며 ‘혁명의 예술’로 이끌었고, 광선부의, 추상주의, 절대주의, 구성주의로 불리는 경향들은 미래를 향해 쏘아올린 도전 정신의 화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고, 1920년대 중반 이후 사회주의 정권이 관료화되면서 억압받게 되었으며, 마침내 스탈린 정권에 의해 퇴폐예술로 낙인찍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1934년 채택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잣대로 평가된 아방가르드는 ‘실패한 혁명’이었고, 수많은 작품들이 러시아 중부의 예카테린부르크 지방으로 격리되어 창고의 어둠 속에 잠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러시아 혁명기 때 구소련 붕괴에 앞장선  문화운동의 주체였던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서구 미술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우리나라의 추상미술과 단색화의 경향성에도 본보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그대로 사장되지 않고 독일의 바우하우스와 미국의 미술관들에 의해 바통이 이어졌으며, 칸딘스키와 말레비치 그리고 타틀린이 미술사의 중심축을 이루는 거장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구 소련이 해체된 1990년부터 재해석되고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고,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와해되고 철의 장막이  걷히면서 20세기의 현대미술, 건축, 디자인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20세기 미술사의 선두적 예술사조라고 각광받으며 높게 평가받았던 것이랍니다.


오늘날 전세계인들은 뜻밖의 코로나 시국을 살아가게 되면서 예술, 역사, 경제, 문화 등등 여러 분야에서 기존 경향성이 혼돈과 재정립의 변화 속에 빠져 있는 것이 21세기의 현실이니만큼, 이 시점에서 혁신과 개혁의 아이콘이었던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되새겨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미술계 전문가들은 말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러시아의 추운 날씨와 광활한 대륙의 영향 탓인지는 몰라도 어딘가 스산한듯 쓸쓸하면서, 고독함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러시아 문학과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그림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 그냥 보이는대로 느껴지는대로 내맘대로 해석하는 ‘미술무식자’인 저에게 있어서는, 다소 차가운듯 하나 명확한 역동성이 느껴지는 이 전시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해외여행이 중단되다시피한 코시국의 끝없는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현실에서, 러시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대한민국까지 날아와 서울 광화문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걸려 있는 75점의 러시아 작가들의 그림들이, 마치 먼 곳에서 찾아온 귀한 손님과 같이 반갑고 고맙다는 생각이 스쳐가기도 했던,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만한 훌륭한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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