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광산 탐험, 그리고 맵의 서쪽으로
오늘은 지하 1층을 탐험해볼 생각입니다. 맵의 이름은 '광산'으로, 노이타를 플레이하신다면 가장 많이 가보게 되실 장소입니다. 그리고 저번에 너무 흥분해서 좀 평범하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떠난 터라 이번에는 조금 맵을 설명 하면서 천천히 진행하겠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위 사진과 같이 두 개의 고인돌이 우뚝 서있는 지역에서 먼저 시작합니다. 위쪽으로 날아보면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절벽이 하나 보이고, 맵 왼쪽으로 가면 커다란 나무가 나옵니다. 이 커다란 나무에 대해서는 후술 하겠습니다. 앞으로 진행하면 동굴이 있고, 기본적인 키를 설명해줍니다. 이때 낡은 대포 혹은 수레가 나오는데, 이는 걷어찰 수 있습니다. 원래 게임 안에서 걷어차기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마음껏 사용해주도록 합니다.
수레를 걷어찬 희열이 조금 남아있을라 치면, 광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주위가 깜깜하고, 몬스터의 눈빛이 붉게 빛나 매우 무섭습니다. 이쯤에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금 들고 있는 마법 완드는 너무나 보잘것없거든요.
가장 흔하게 보게 될 몬스터는 사람처럼 생겼는데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녀석입니다. 편의상 '좀비'라고 부르겠습니다. 좀비는 어둠 속에서 눈이 빨갛게 빛나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섭기는 한데, 달려드는 근접 공격 말고는 딱히 이렇다 할 공격이 없어서 죽여서 골드를 파밍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관찰로 알아낸 것 중 하나는, 좀비가 여러 마리 있을 때 한 마리만 죽여놓고 살짝 도망가면 나머지 녀석들이 죽은 녀석의 시체를 먹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맵의 오른쪽으로 가면, 위의 중간 사진과 같이 벽으로 막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짧은 낙하 구간을 거치면 다시 오른쪽으로 갈 수 있게 됩니다.
오른쪽으로 가기 전에 기름이 많은 지형을 지나칩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다고, 좀처럼 그냥 지나칠 수가 없군요. 불을 붙일 수단이 딱히 없어 2번 기본 완드로 폭탄을 하나 떨어트려줍니다. 위의 사진 중간 그림에 희미하게 보물상자가 보입니다. 나무까지 몽땅 태우면 먹을 수 있습니다. 앗. 먹는 도중에 몸이 불이 붙었지만, 아까 맵 오른편에 물이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하지만 불 도트 대미지는 너무나 아프군요.
'모르면 죽어야지'라는 공식이 참 잘 통하는 게임인 것이, 저런 식으로 숨겨진 완드를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함정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위 사진처럼 화약(분홍색 가루들) 더미에 숨겨진 완드를 먹으면 그다음 사진처럼 트리거가 발동해서 터집니다. E키로 완드를 먹었다면 괜히 써본다고 나대지 말고 곧장 도망쳐야 합니다. 시험해 보니 좋은 완드입니다.
오른쪽 끝으로 왔다는 느낌이 들면 '아주 밀도 높은 암석' 지대가 나옵니다. 이 말은 이걸 뚫으려고 하지 말라는 거겠죠. 조그마한 동산을 올라가면 뼈 무더기와 에메랄드 태블릿이 나옵니다. 그 이후로는 용암지대가 쭉 펼쳐집니다. 날아서 넘어가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어림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용암에 닿으면 거의 즉사 수준으로 체력이 빨리 답니다. 비행 게이지를 절반 정도 남겨두고 결국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가 끝인 걸까요? 다시 왼쪽으로 탐험을 시작합니다.
물론 광산 맵에 좀비만 있는 건 아닙니다. 나에게 달려들며 공격하는 세발 달린 귀여운 괴물('세발이')과 개구리('개구리', 진짜 개구리가 나온다. 개 아픔) 같은 괴물 종류도 있고, 인간들도 있습니다. 샷건을 쏘는 대머리 아저씨('샷건')와 TNT를 던지는 배불뚝이('폭탄')가 바로 그들이죠. 가끔씩 헬멧을 쓰고 지뢰를 까는 체력이 높은 인간형 몹들도 나오는데, 나올 때도 있고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그다지 주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샷건이 조금 잡기 힘들기는 한데 기본적으로 '1층에서 어울리는 몹'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니까요.
그런데 이 녀석들은 피해야 됩니다. 위 사진 오른쪽에 나오는 빨갛고 불타오르고 있는 인간형 몹('용암맨')과 우연히 같이 있는 독성 진흙을 뱉는 몹('독주머니'), 산성 공격을 하는 외눈박이 괴물('산성주머니')말입니다. 용암맨은 작고 빠른 데다, 대미지가 높은 불덩어리를 던집니다. 대상에 닿은 불덩어리는 터지는데, 이게 웬만한 폭탄 수준으로 터져서 가까이 있으면 대미지를 받습니다. 게다가 체력도 더럽게 많아서, 기본 와드로는 잘 죽지도 않고요. 가장 빡치는 부분은 따로 있는데, 용암맨은 맞으면 피 대신 용암을 흘린다는 점입니다. 피가 반 넘게 까여가며 간신히 잡아도 정작 죽여서 얻을 수 있는 금괴가 용암에 파묻히는 바람에 파밍 할 수 없거든요. 불이라도 붙는 날에는 한 마리도 못 잡고 죽게 됩니다.
독주머니는 일자로 발사되는 독성 진흙을 발사합니다. 발사체 속도 자체는 느린데, 두 대 맞으면 독에 중독됩니다. 독 중독은 불이 붙었을 때처럼 지속적으로 체력을 닳게 하는데 이게 이 게임의 사망원인 1위입니다. 빌어먹을 독 말입니다. 독주머니도 용암맨 처럼 맞을 때마다 피 대신 독성 진흙을 뿌려서 파밍을 어렵게 만듭니다.
독주머니랑 비슷한 녀석으로 산성 주머니가 있습니다. 외눈박이 괴물인데, 독주머니와 산성 주머니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격을 합니다. 똑같이 초록색 물질로 공격하는데, 산성 주머니 쪽이 조금 더 밝은 색깔이 납니다. 이건 산성용액으로, 독성 진흙과는 다르게 단단하지 않은 지반을 녹여버립니다. 중독이 되지 않는 대신 대미지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 녀석도 죽으면서 산성 물질을 내뱉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파밍 할 생각 하면 안 되는 거죠.
하지만 가끔씩 엿같은 일도 벌어집니다. 다른 곳에서 나와야 할 몬스터가 나오는 거죠. 위 사진은 물약 상점(여기 앞은 원래 좀 센 몬스터가 나와있긴 한데)을 배회하는 전기맨의 사진입니다. 이 녀석은 용암맨보다 더 한데, 전기파를 빠른 속도로 쏘고, 엄청나게 넓은 폭발 반경을 준 뒤 막대한 대미지와 함께 잠시 동안(나에게는 1시간 같이 느껴지는) 행동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위 사진의 상황에서는 직접 타격으로 잡을 용기가 나지 않아 석유 플라스크로 석유를 잔뜩 뿌린 다음 불에 조금씩 구워 죽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한 10분 걸렸나.
계속 왼쪽으로 가 봅니다. 광산의 왼쪽으로 가자 '무너진 광산'이라는 알람이 나옵니다. 하지만 광산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다만 인간형 몬스터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그들이 잔뜩 무리 지어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주의하면서 천천히 왼쪽으로 계속 가면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나무의 뿌리로 추정되는 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걸 뚫고 가면 어두운 공간이 나옵니다. 이 공간은 천리한 스킬(스펠 중 하나, 일정 범위의 맵을 모두 밝힌다)로도 밝혀지지 않았어요. 저는 저 막대한 어둠에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두세 번 죽었습니다. 암흑 속에서는 캐릭터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 암흑 속은 모두 물로 차 있고, 미친 듯이 움직이다 보면 물 위의 막힌 뭍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 위에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와드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지형을 추리해보려고 했지만 익사할 것 같더군요. 폭탄으로 잠시 동안 밝힐 수 있으나 충분하지 않습니다. 익사하기 직전까지 숨을 참고 지형을 탐색하면......
갑자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나오면서 뒤틀린 길에 들어섭니다! 어떻게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왔다는 것이 중요하겠죠. 다음 트라이에서는 오는 길에 운 좋게 블랙홀(경로에 있는 지형지물을 모두 파괴)을 먹어 쉽게 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이곳에서 천리안 스펠을 써서 밝혀보니, 광산보다 좁은 길의 곳곳에 포션 웅덩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몹의 체력이 조금 더 많습니다. 오호 신기해라...... 그리고 계속 왼쪽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 아주 단단한 바위를 다시 마주합니다. 이쪽이 광산 맵 서쪽 끝인 것 같군요. 모험이 완료되었습니다. 오늘도 엔데의 모험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려고 했는데
뭔가 살짝 뚫을 수 있을 것 같은 눈 지형이 나와서 들어가 봅니다. 게임의 버그였을까요? 작은 캐릭터가 하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그곳에 스펠로 구멍을 뚫어 위로 올라갑니다. 1화에서 나왔던 사기적인 스킬이 없어서 매우 느린 시간 동안 뚫습니다. 눈 덮인 황무지에 진입했다는 표시가 나옵니다.
뚫고 나와보니 지상입니다. 한참을 멍 때리다가 일단 오른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저번에 이런 상황에서 사막을 맞닥뜨린 것과 대칭되는 지형인 듯합니다. 계속 가다 보니 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 저 구덩이 아래에는 무너진 광산이 있겠죠?
나무를 올라갑니다. 올라가다 보면 나무 막대기가 하나 있고, 그 위를 더 올라가면 아무것도 없는 잘린 나무를 발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풀이 만개한 나무를 상상했는데 말이죠. 이 위로 아무리 점프를 잘 뛰어봐도 눈에 띄는 지형은 나오지 않습니다. 더 오른쪽으로 가자나무 윗 둥치가 끝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구간이 나옵니다. 아마 시작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점 같습니다.
나무를 내려와서 다시 왼쪽으로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사이 해가 저물고 여명이 떠오릅니다. 그러는 사이 기다란 외나무다리를 만났습니다. 외나무다리 아래는 무엇이 있을까요? 내려가 볼까 아니면 더 왼쪽으로 가볼까 고민하다 일단 다리를 건너가기로 합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다시 걷다 보면 갑자기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나옵니다. 조심조심해서 내려가 봅니다. 내려가다 보면 호수라는 지형에 닿게 됩니다. 아래는 과연 깊은 호수가 있습니다. '익사 방지'같은 퍽(Perk, 패시브 스킬)이 없다면 내려가는 것은 꿈도 못 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더 왼쪽으로 헤엄쳐 갑니다.
피라냐 들을 피해서 헤엄을 치다 보니 육지가 보입니다. 어찌나 무섭던지. 이렇게 끝없이 나오면 어쩌나 했거든요. 뭍으로 올라가니 오리가 저를 맞아줍니다. 그런데 이 오리조차 선공을 하는 몬스터입니다! 저는 잔혹하게 오리를 살해하고 왼쪽으로 갑니다.
섬에는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오리도 있고, 사슴, 양이 보입니다. 모두 저에게 적대적이라 어쩔 수 없이 죽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책감을 뒤로하고 더 진행하니 나무로 만든 인형(혹은 조각)이 보입니다. 언젠가 러스티 레이크 루트에서 봤었던 부엉이 조각물이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입니다. 뭔가 섬찟하네요. 그리고 나무 인간의 아래로 뚫고 싶게 끔 존재하는 물 웅덩이가 있습니다. 그 왼쪽에는 수사슴과 동물 몇 마리가 더 있고요. 그 옆으로 다시 호수가 펼쳐집니다.
호수에는 지하 탐험시 가끔씩 보이는 지네 같은 생물의 물 버전 몬스터가 있습니다. 땅을 뚫을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하에서 본 녀석은 땅을 뚫고 하늘도 날아다니거든요. 극혐입니다. 그 지네는 가끔씩 아이템을 정비할 수 있는 '신성한 땅'까지 플레이어를 따라오는데, 그때마다 내가 부신 것도 아닌 제단 때문에 분노한 신이 소환돼서 죽습니다. '내가 한 게 아니라고!'라고 해도 변명이 통할 리가 만무하죠. 다행히 지금 이 녀석은 물에서만 이동하고, 공격하면 독 같아 보이지만 독은 아닌 체액을 뱉습니다. 딱히 이 체액 때문에 디버프도 걸리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체력이 더럽게 높아서 한참을 때려야 합니다.
몬스터를 잡고 짧은 기간 헤엄치면 1편에서 봤던 것과 마찬가지인 불규칙한 형상의 오를 수 있게끔 만든 파괴불가 지형이 나옵니다. 이곳을 오릅니다.
하지만 한참을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30분 정도 올라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산 보다 더 높이 올라가 배경 산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하늘색이 바뀌고, 별이 보입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다른 지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잠시 중턱에서 쉬다가 내려가기로 합니다.
내려오는 건 금방 내려옵니다. 이제 다시 나무 조각상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이곳을 한번 뚫어보고 싶어요. 그래서 남은 폭탄 2발 중 한 발을 소비합니다. 나무 인간이 불에 타고, 폭발로 인해 아래 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호수의 지하에는 오른쪽 끝에서 먹었던 'Essence of light'처럼 'Essence of explosion'이 있습니다. 먹기 전엔 몰랐어요. 이게 그런 건지. 일단 먹고 나니 효과가 발동됩니다. 주기적으로 몸 주위가 폭발하는 패시브 효과입니다. 그런데 light의 경우처럼 나쁘지 않아요. 적어도 내 폭발에 의해 에너지가 닳지는 않습니다. 땅 파기에는 아주 좋아 보입니다. 그냥 몸을 비비고 있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터지는 몸을 이끌고 다시 오른쪽으로 가봅니다. 그런데 호수를 올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 주위가 자꾸 터져서 올라갈 수가 없어요. Essence of light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요. 그래도 눈이라 뚫고 가는 게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단 뚫고 가봅니다.
그러자 '금고'가 나옵니다. 아니! 이곳은 무려 6번째 맵입니다. 문득 이렇게 깊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금고까지 진짜 깊이 들어갔었거든요. 아무래도 이곳은 조금 다른 곳인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 도착하자마자 죽었습니다. 피가 단 1이었으니까요. 뭐에 맞고 죽었는지도 모르게, 그냥 순식간에 죽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여한은 없습니다. 이렇게 까지 탐험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으니까요. 광산-> 무너진 광산-> 깜깜한 곳-> 뒤틀린 길-> 눈 덮인 황무지-> 서쪽 무한 절벽-> 금고까지 참 험난한 여정이었네요.
이번 여행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곳 다음 층인 '석탄 광산'을 탐험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