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군 Mar 28. 2017

사과문을 올바르게 적는 방법

나를 변호할 때와 사과할 때를 구분하는 일


가끔씩 과거의 나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랐던 것들로 인해, 혹은 어린 나이의 치기로 뱉어냈던 말과 행동 때문에 소름이 돋는다.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같달까. 과거의 내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을수 있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나의 말과 행동으로 인한 상처가 평생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래서 그때의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과거의 내 말과 행동을 끄집어내서 공개적으로 비난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종종 생각하기도 한다. 어쩌면 과거의 나에 대한 공개적 반성일지도 모르겠다.


여튼 뭐가 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과 그에 대한 대처들을 보면 내가 뭔가 잘못했을 때 무엇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지 만큼은 제대로 알겠다. 결국 사과문은 지금의 내가 나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과거의 내가 잘못했다면 이제는 그게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내가 최선을 다해 나를 꾸짖고 타인에게 사과해야한다.


부디 내가 나를 변호해야할 일과 타인에게 사과해야할 일은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향에 다녀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