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버거가 아니다. 수제 버거다.
어느날 누가 나에게 물었다. "수제버거는 뭐가 달라? 그냥 햄버거 아니야?"
아...어느 음식보다 '완벽한 음식'인 버거에게 참으로 무례한 질문이다. 버거로 말하자면 고기 패티(단백질 +지방) + 야채(무기질 + 비타민) + 빵(탄수화물 + 단백질) + 소스(나트륨 + 당)을 한입에 섭취할 수 있는 그야말로 종합 영양소 덩어리. 광고에서 흔히 보이는 센X롬에 버금가는 완벽한 영양원인 것이다. 버거가 나온 뒤 한입에 베어무는 순간, 소스가 발라진 빵과 두툼한 육즙을 품고 있는 고기, 그리고 싱싱한 야채와 쫄깃하게 구워진 빵까지. 입 안 가득 채워지는 그 영양소는 오늘날 현대인에게 있어 어느 음식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영양제이다.
그렇다면 버거는 누가 최초로 만들었을까?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햄버거의 유래가 독일 Hamburg 지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고기를 구워서 패티를 만드는 방식은 몽골에서 시작되었다. 몽골 유목민족인 '훈 족'이 고기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구워먹는 스테이크 방식으로 먹기 시작했고, 이 방식이 유럽에 전래되어 독일의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탄생되었다. 그 후, 유럽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하면서 고기를 다져서 구워먹는 방식이 유행하다가, 우리가 지금 알고있는 햄버거의 형태인 빵 사이에 고기를 넣어서 먹는 방식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 박람회장에서 음식이 안나온다는 고객들의 성화에 못이겨, 급하게 빵 사이에 스테이크처럼 구운 고기를 넣어서 팔았는데, 이 음식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탄생한 음식이 햄버거인 것이다. (아, 이 얼마나 미국적인가! 급하니까 빵 사이에 고기를 넣어, 어떻게든 빨리, 그리고 많이 생산하게 하다니)
이렇듯, 패티의 유래는 동양에서 시작되었으나, 빵 사이에 고기를 넣어 먹는 효율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방식은 역시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미국만이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아닌가 싶다. 최소 자원의 최대 효율. 어떠한 반찬도 필요없이, 두 손에 쥐고 몇 입 베어물면 모든 영양소가 섭취되는. 마치 '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최소 자원을 투입해 최대의 효용을 가지는 미국식 시장 경제 체제의 정수인 것이다.
그래서 미국산 전 지구 히어로인 아이언맨도 몇 개월이 넘는 납치 생활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찾은 음식이 바로 버거킹의 치즈버거이다.
이러한 버거가 자유경제 시장이 망해(?)버렸듯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효율만이 아닌 효용 가치에 대해 중점을 두고 번(Bun)이 얼마나 쫄깃하면 고기와 어울리는지, 고기의 양은 얼만큼이 좋은지, 어떤 고기가 좋은지, 그리고 어떤 소스와 어울리는지 등등. 각 재료들이 시너지를 내 최대의 효용 가치를 낼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2천원도 안하던 놋네니아의 데리버거만이 버거의 전부인 줄 알던 내가, 처음으로 수제버거를 먹었을 때의 그 감동이란. 아이폰을 처음 발표하는 스티브 잡스의 강연을 생중계로 보던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버거가 자유경제 시장이 망해(?)버렸듯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효율만이 아닌 효용 가치에 대해 중점을 두고 번(Bun)이 얼마나 쫄깃하면 고기와 어울리는지, 고기의 양은 얼만큼이 좋은지, 어떤 고기가 좋은지, 그리고 어떤 소스와 어울리는지 등등. 각 재료들이 시너지를 내 최대의 효용 가치를 낼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2천원도 안하던 놋네니아의 데리버거만이 버거의 전부인 줄 알던 내가, 처음으로 수제버거를 먹었을 때의 그 감동이란. 아이폰을 처음 발표하는 스티브 잡스의 강연을 생중계로 보던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질문해보자. "수제버거가 그냥 버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