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내려놓는 것이었다.

by 끝의 시작

나의 사랑은
한 줌 씩 내려놓는 것이었다.


처음엔
다 갖고싶던 마음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다음엔
날 세우던 자존심 한 자락을
가만히 접어 내려놓았다.


그러고 나선
나라는 초라한 그림자
애써 지워 내려놓았다.


마침내
미련으로 꼭 쥐었던
너라는 이름 석 자
떠는 손으로

내려놓았다.


모든 걸 내려놓고
텅 빈 공허인 줄 알았는데

너 없이 네가

숨 막히게 차올라

천천히 잠겨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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