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만남을 밀물이라 하고
헤어짐은 썰물이라 할까 하다가
아니다
너무 흔한 비유 같아서 그만두었다.
그러면 우리를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라 칭할까 하다가
아니다
그건 또 지나버린 달력 같더라.
그러면, 그러면
활짝 핀 꽃이었다가
어느새 시들었다 할까
아니다, 아니야
누구나 읊는 슬픈 노래이지 않은가.
그렇게 한참을 뒤척이다
문득 깨닫는다.
사랑이란 원래
가장 상투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가장 일상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밀물처럼 밀려와 썰물처럼 빠져나간 너.
여름처럼 뜨거웠다 겨울처럼 시려진 우리.
꽃처럼 짧게 피었다 시들어간 기억.
애써 지우려 했던 그 모든 흔한 말들이
멀어져간 너에 대한
가장 솔직한
내 마음의 언어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