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한 문단

by Hache

어려운 글도 아닌데 맑은 날엔 문장이 나오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이다. 따스한 햇살로 충분해서 그런 걸까? 늘 맴도는 고민들이 녹아내린 것 같다. 버스정류장 벤치에 드리운 햇볕에 허벅지가 자글자글 익어가는 느낌이 드는 게 여름이 훌쩍 앞으로 다가온 것 같다. 해변의 자연풍은 아니지만 앞을 지나는 차들이 만드는 공기의 흐름도 꽤 시원하다. 매연이 좀 섞여 있겠지만 뭐, 지금은 이걸로 만족. 오늘은 출근하면 일 좀 미루고 동료들과 커피 브레이크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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