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꿈

by Hache

비 온 후 습기로 가득한, 약한 이끼 비린내 함께 배인 스무 해 그날들의 공기와


또, 중앙 분수대를 둘러싸고 넓게 펼쳐져 있던 붉은색 도서관 앞 잔디의 진한 초록이


옅은 보랏빛 투명 단색 필터를 씌운 듯 명암의 강약만 존재하는 모노톤 영화에 가까운 이미지로 전개되는 밤,


열한 시 라디오에서 들려온 17년 전 어느 날 늘 듣던 러브홀릭의 노래


3분 여, 이젠 다른 위상이 되어버린 그때의 시간 속을 밀도 있게 거닐다 금세 또 난 이곳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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