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늘 하는 말이지만 정말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났다. 누구나 그렇듯 연초에 이것저것 다짐을 했다. 잘됐건 아니건 해낸 것도 있고 여즉 머릿속에만 맴도는 것도 있다.
상반기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테니스 레슨을 2개월 수강한 것! 동아리 선배들에게 배운 것 만으로, 동호인들의 어깨너머로 배운 것 만으로 수년을 쳐봤지만 속시원히 실력이 늘어난다는 느낌이 없었다. 전문 코치의 레슨은 역시 달라서 단 2개월 만에 깨달음 비슷한 것을 얻었다. 가볍고 경쾌하게 ‘탕!’ 소리를 적은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됐고, 그간 감도 못 잡았던 백슬라이스를 불현듯 갑자기! 가볍게 잘 해내게 됐다. 신기한 일이었다. 물론 신나서 무리하게 치다가 1개월 전혀 라켓을 들지 못하게 된 것은 너무 아쉽다. 하반기에는 몸관리를 잘하며 기술들을 연마해 가야 한다.
커리어에서는 많이 아쉽다. 혼돈의 카오스는 상반기에도 가라앉지 않아 계획한 것들을 결국 밀어붙이지 못하고 사장되었다. 하반기에도 전혀 기대가 없으므로 이동을 모색해야 한다. 이동의 기준은 감당할만한 출퇴근, 성장이 기대되는 도전할만한 과제, 그리고 함께하고 싶다 기대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
독립을 내다볼 수 있는 사이드프로젝트는 계획만 가득하고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왠지 모르게 연필을 들고 구상도 해놨는데 첫 모음으로 손이 가지 않는다. 정말 왜 그런지 모르겠다. 딱히 실패의 두려움이나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아닌데, 멤버도 구성할 수 있고, 출퇴근에 대한 압박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모든 게 다 귀찮아진 탓일지. 이건 하반기에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반드시 끝낸다! 는 일념으로 해내야 한다. 벌써 2년째 기획만 세웠으니, 아이고.
그밖에 잘 쉬기도 한 것 같다. 전반적을 아쉬운 상반기, 남은 2주에 못한 것을 시작이라도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