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by Hache

사람이 사는 공간, 함께 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시간, 그보다 더 큰 가치와 행복, 그리고 안정.


한국의 집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가치재로서 사용되지 못하나 보다. 투자재로서의 활용일 뿐, 그 이상이 되지 못한다. 나이 먹은 이들의 저급한 욕망, 그 쓰레기통으로 활용되는 저 수많은 시멘트 덩어리들. 그들에게 유린당해 그 많은 쓰레기통의 단 한 칸도 허락받지 못해 이리저리 나부끼는, 은행 바지자락 붙잡고 돈 한 푼 더 얻어내어 쓰레기통을 전전해야 하는 너무나도 불쌍한, 실로 거지 같은 한국 청년들. 거대한 부조리를 직시하면서도 무엇 하나 바꾸지 못하는 기형적인 나라. 오래되고 많이 회자되어 새로울 것도 없지만, 문장 그대로 진실로 이 땅의 청년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빨대 꽂이로 평생 피 빨리며 살고 싶지 않거든, 젊고 힘 있을 때 서둘러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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