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사
바람이 여전히 차갑게 부는 날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오늘도 여전히 달빛에 비춘 날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무심코 잊혀진 네가 떠오른 날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사실 잊혀지지 않고 떠오른 넌
자꾸만 생각나게 되더라
누군가는 들어줄 것만 같은 내 맘을
오늘따라 밤이 밝을 것만 같아
누군가는 들어줄 것만 같은 내 맘을
나만 따라오는 달이 날 비추고 있나 봐
- 달이 나만 따라오네. 김수영 -
가사는, 음악은 이토록 시적이고 아름다운데
사람이 어려운 마음은 늘 진창을 뒹군다.
학창 시절,
그때도 역시나 사람이 어려웠던 나는
사람의 말보다 글이
내가 대화하고 싶은 유일한 대상이었다
아마 착각은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도서관에 파묻혀 읽던 문학작품들은
그렇게 아름답고 다정했지,
따뜻했고 감동적이었다
치기 어린 아이들의 비속어나
유치한 대중매체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문학 속,
그곳에서의 삶은 더럽혀지지 않아 있었으니깐
빛나고 있었으니깐
존재의 의미가 확실시되는 그것이 좋았다
영신의 삶이 그러했고
서희의 삶이 그러했다
그래서 나는 아마
삶이 이상적일 수 있다고 믿었나 보다
문학의 그것처럼
고달픔 속의 삶일지라도 순수하고 또,
완연한 존재감을 비추며
나 또한 찬란하게 빛날 줄 알았지
줄곧 착각했다 아니,
외면했지 삶은 사실은
치기 어린 비속어이고 또,
유치 찬란한 대중매체라는 걸
알고 있었잖아 너
알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눈 돌렸던 거야
이제 인정해
별거 없다는 거
재미없네
다 지겨워